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는 지난 17일 포항 삼성전에서 8-5로 승리하고 위닝시리즈를 챙겼지만 투수진의 내용을 보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었다.
타일러 윌슨이 8이닝을 책임지면서 2점으로 막았지만 9회말 등판한 진해수는 강민호에 우중월 3점홈런을 맞고 말았는데 LG가 9회초 5점을 얻지 않았다면 아찔한 순간이 펼쳐질 뻔했다.
지난 해 LG 불펜의 기둥 역할을 했던 진해수는 올해 평균자책점 9.64로 부진이 심각하다. 5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19.29에 이른다.
LG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투수력이다. 지난 해에도 포스트시즌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팀 평균자책점 만큼은 1위를 지켰다. 그런데 올해는 팀 평균자책점이 4.68로 4위에 올라있는 평범한 수준으로 그나마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4.16으로 2위에 올라있지만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67으로 9위에 머무르고 있고 최하위 NC(5.70)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5월로 기간을 한정하면 왜 LG가 8연승 뒤 8연패를 당했는지 알 수 있게 하는데 5월 팀 평균자책점은 6.60으로 9위에 불과하고 5월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무려 10.19에 달하고 있으니 18일 현재 22승 23패로 넥센과 공동 5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 정도다.
앞서 이야기한 진해수 뿐 아니라 필승조 역할을 한 김지용도 5월 들어서는 평균자책점이 18.69로 난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동현(9.00), 고우석(9.00), 여건욱(7.36), 최동환(6.75), 최성훈(6.75) 등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5월 평균자책점은 3.60으로 나은 편인데 세이브는 1개 밖에 챙기지 못했다.
LG 불펜은 지난 해 이맘 때만 해도 '전원 필승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력적이었지만 고정적인 마무리투수를 안고 가지 못한 한계를 노출하면서 끝내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올해는 임정우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됐고 신정락도 평균자책점 8.64로 부진한채 2군에 내려간 상태다.
LG 불펜의 특징은 구위로 윽박지르기 보다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승부하는 투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탈삼진 능력을 뽐내는 투수가 있어야 위기 상황에서 삼진을 잡으며 상대의 맥을 끊을 수 있는데 지금 LG 불펜엔 그런 투수가 없다는 것이다. 류중일 LG 감독도 마무리투수의 조건으로 "삼진을 잡을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지금 LG 불펜은 탈삼진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LG 불펜이 잡은 삼진 개수는 94개로 최하위. 100개도 잡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은 그래도 득점권 찬스를 거듭 만드는 타격의 힘으로 위닝시리즈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LG는 타격에 기대는 팀이 아니다. 투수진을 하루 빨리 추스르는 것이 전력 정상화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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