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대구 안경남 기자] A매치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데뷔골을 터트린 문선민(인천)이 신태용호에서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문선민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해 쐐기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부상을 당한 이청용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문선민은 왼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득점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후반 26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상대 측면을 허문 뒤 연결한 패스를 잡아 수비수를 따돌리고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A매치 데뷔전이라고는 믿기 힘들정도로 침착한 플레이였다. 빠른 템포로 수비수를 제친 뒤 골키퍼까지 속였다. 웬만한 여유가 아니고선 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
문선민의 신태용호 합류는 ‘깜짝 발탁’이었다. 염기훈(수원)이 부상으로 낙마하자 신태용 감독은 공격에 속도를 가미하기 위해 이승우(엘라스베로나)와 함께 문선민을 선택했다. 인천에서 보여준 저돌적인 돌파와 스웨덴 리그에서 뛴 경험이 신태용 감독의 마음 사로 잡았다.
그러나 문선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신선한 얼굴인건 사실이지만 성인 대표팀 경력이 전무하고 소속팀 인천도 하위권에 처져 있기 때문이다. 다소 왜소한 체격은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남겼다.
하지만 문선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뛴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과시했다. 이승우와 함께 사이드에 위치한 문선민은 빠른 공간 침투로 온두라스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문전에서 결정력까지 뽐냈다.
투지도 빛났다. 상대의 공을 빼앗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공을 빼앗기면 곧바로 달려 들어 태클을 시도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종종 몸이 굳는 선수들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문선민의 활약은 매우 놀라웠다.
문선민의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신태용 감독은 확실한 공격 옵션을 하나 더 얻게 됐다. 또한 스웨덴전 비밀 병기로 문선민을 활용하겠다던 그의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