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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거기가 어딘데??’의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본방송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거기가 어딘데??’ 제작발표회에 유호진PD와 지진희, 차태현, 배정남, 조세호가 참석했다.
이날 유호진 PD는 ‘거기가 어딘데??’의 강점으로 4인방의 케미스트리를 꼽았다. 실제 제작발표회에서 지진희 대 3인방의 입장차를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지진희는 한껏 즐기고 돌아온 반면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은 힘들었다고 털어놓을 것. 여기에 3인이 갈등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지진희는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 “분명 이들은 낙오할거라고 생각했다” 등의 농담들을 펼쳐놔 폭소를 자아냈다.
‘거기가 어딘데??’는 지진희가 처음으로 고정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멤버들 중 유일하게 자원해 출연했다는 지진희는 여행지가 사막이라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기뻤다. 평생 살면서 절대 가볼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나’를 30년째 고민하고 있다. 아직도 답이 안 나왔다. 거기가면 답이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너무나도 가보고 싶었다. 역시나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태현은 “전 분명히 이야기했다. 싫다고”라며 “난 싫어! 안 가! 딴 놈 알아봐! 딴데가! 했다. 하지만 가게 됐다”고 고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차태현은 “호진이가 프로그램을 하는 거니까 안 할 수가 없었다. 사막은 정말 딱 들었을 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추위보다 더위를 덜 타고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 가게 됐다. 또 다른 멤버들과 같이 가면 어떤 그림일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궁금했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조세호 역시 “사막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 가야지’가 첫 번째 든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안 가야겠다는 결정을 하려는 찰나 태현 형에게 ‘고민중이니?’라는 문자가 왔다. ‘이 형은 가는 구나’라는 판단이 섰고, 이 때 아니면 언제쯤 갈 수 있을까 생각됐다.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피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는데 나라는 사람을 테스트해보자는 마음으로 함께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정남은 사막에 가는지 모른 채 출연 제안을 수락했다고. 배정남은 “PD님과 밥을 먹고 술을 한 잔 했는데 사람이 좋아 보여서 취한 상태에서 결정했다”며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남아일언중천금이라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처음엔 두려움이 더 앞섰던 것 같다. 해보니 할 만 했다. 그래도 중간에 포기도 많이 하고 싶었고 멘붕이 왔었다”고 회상했다.
실제 ‘거기가 어딘데??’ 현장은 극한이나 다름없었다. 유호진 PD는 “방송상 충분히 묘사가 될 것 같다. 실제 그곳은 낮에 50도를 넘나든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3시까지는 촬영이 불가능했다. 저희가 답사를 일찍 간 게 있다. 갔을 때는 재미있는 곳일 거라 생각했다. 간 후 잘못됐다는 걸 느꼈을 때는 너무 늦었더라. 살아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지진희의 반응은 달랐다. 알고 보면 특공대 출신, 취미가 암벽등반인 지진희는 “유일하게 혼자 자원했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좀 뜨거웠고 모래 바람이 불어서. 하지만 괜찮았다. 추운 것보다는 낫고 입을 가리면 되는 거였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걷는 게 좀 부족했다. 좀 더 걸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농담기 어린 후일담을 전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던 차태현은 “똑같은 상황이지만 형은 더 걷길 원했고 괜찮았다고 하지만 그것과 다 정반대의 의견들일 것”이라고 털어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웃게 했다. 조세호와 배정남도 사막에서 멘붕이 왔다고 전했다.
현장에서의 멤버들 간의 갈등에 대한 부분도 웃음 포인트. 극한의 상황이니만큼 서로에 대한 민낯을 볼 수밖에 없던 상황.
차태현은 “사막에서 너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스태프, 호진 PD, 멤버들에게서 안 좋은 부분을 보지 못했다”며 “내가 너무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노래를 크게 부르고 있었다. 그게 그냥 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욕을 하고 싶었지만 계속 방송을 찍고 있어서 크게 노래를 몇 곡 불렀다 너무 힘들어서”라고 밝혔다.
이어진 지진희의 말에 일동 웃음바다가 됐다. 진지한 표정으로 너스레를 떠는 지진희 특유의 농담이 또다시 튀어나온 것.
지진희는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면서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고 오지에서 극한의 상황인데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일단 제가 단체생황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밥을 먹고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 저에게는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다. 그걸 극복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가 힘든 부분이었다”며 “차라리 혼자 왔으면 자고 싶을 때 자고, 가고 싶을 때 가고, 먹고 싶을 때 먹고…”라고 아쉬워해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들이 아니었으면 거길 갈 수 있었을까, 과연 사막 한복판에서 어마어마한 한식을 매 끼니 먹을 수 있었을까 싶다. 어마어마한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부분이 있다. 분명 이들은 낙오할거라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무사히 완주해 줘 굉장히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진희는 “제가 배낭 깊숙이 들고 간 것이 있다. 맥가이버칼을 들고 갔는데 거의 쓸 일이 없더라. 그래도 몇 번은 썼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구나 싶었다”면서 멤버들을 향해 “오해는 하지 말아라”라고 끝까지 장난기를 발산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탐험중계방송’으로 지난 4월 탐험대 4인방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으로 첫 번째 탐험을 떠난 바 있다. 6월 1일 밤 11시 첫방송.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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