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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케이블채널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정은영 연출 박준화)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자랑스러운 성적표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이내 포스터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달갑지 않은 이슈까지 떠안았다.
6일 밤 첫 방송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유료 플랫폼 기준 평균 시청률 5.8%, 최고 6.6%를 기록하며 만족할 만한 수치를 나타냈다.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배우 박서준과 박민영의 '케미'와 능청스러운 연기력이 크게 한 몫 했다.
이질감을 느낄 법한 짙은 캐릭터성을 무난히 넘은 것이다. 이대로 원작 웹툰이 지닌 흥미와 개연성만 무난하게 이어가면 탄탄대로 '꽃길'이 펼쳐질 것임이 전망됐다. 그러나 논란의 불씨는 엉뚱한 곳에서 일었다. 사전에 공개한 온라인용 포스터가 문제였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제작진은 지난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주연 배우 박민영과 박서준의 달콤한 한 때가 담긴 모습이었다. 포스터 속 두 사람은 검정 수트와 분홍색 드레스를 갖춰 입고 솜사탕을 든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공개 당시엔 아무도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후 일각에서 '포스터 표절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2008년 매거진 '글래머' 2월호에 실린 화보와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장소, 소품, 의상, 구도 등 실제로 상당 부분이 흡사했다.
이에 tvN 측은 재빨리 수습에 나섰다. "해당 포스터는 온라인용으로 레퍼런스를 참고한 오마주다"고 밝히며 유사성을 인정했다. 이어 "더욱 주의하겠다"며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대중의 실망은 커질 대로 커졌다.
표절이 오마주로 둔갑한 것이 아니냐는 날선 비판이 오갔고 제작진이 뒤늦게 밝힌 진실과 해명에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콘셉트라고 옹호 의견을 내세우기도 했다.
모든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게 아님을 입증하듯 네티즌들의 입장도 판이하지만, 시원하게 물꼬를 튼 드라마에 때 아닌 잡음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오로지 작품성으로 해당 얼룩을 지워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제공, 글래머 화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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