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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최우식(28)이 영화 '마녀'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영화 '궁합'에서 반전의 키를 쥔 캐릭터로 도약을 위한 예열 작업을 했던 그가 '마녀'의 귀공자 캐릭터로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었다. 물오른 연기력으로 기존의 이미지를 지우고 새롭게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이전부터 귀공자 같은 캐릭터를 갈망했었어요. 악역 구분을 떠나서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그동안 늘 맞고, 도망가는 비슷한 성격의 역할을 주로 해왔던 게 사실이잖아요. 매일 하던 것만 하다 보니까 큰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마녀' 작품은 저도 기대가 남달랐어요. 내가 과연 귀공자를 어떻게,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궁금하더라고요."
단순히 이미지 변신을 위한 변신을 경계했기에 최우식만의 귀공자 역할이 나올 수 있었다. 귀공자는 모든 기억을 잃은 자윤(김다미) 앞에 나타나 그의 일상을 흔들며 혼란스럽게 만드는 인물. 특유의 개성을 버무리며 도무지 정체를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의 역할로 탄생됐다. 개구진 얼굴과 냉혈한 면모, 극과 극 감정선의 경계를 자유롭게 줄타기하며 극에 쫄깃함을 더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귀공자가 마냥 차갑고 시크하기만 했어요. 아무것도 안 해도 차갑게 보이는 배우가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잖아요(웃음). 만약 제가 차갑기만 했다면 분명 어색했을 거예요. 그래서 제게 어울리게끔 하다 보니까 발랄하고 유한 매력을 많이 집어넣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메롱, 손가락 물어뜯기 등의 제스처가 더해질 수 있었죠. 박훈정 감독님도 입체적으로 변했다고 좋아하셨어요."
강렬한 액션신을 소화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매일 5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열의를 쏟기도 했다. 최우식은 "액션은 진짜 0에서부터 시작했다. 귀공자 캐릭터스러운 액션을 연습하다 보니까 더 힘들었다. 미스터리한 감정선을 유지해야 하는 게 어려웠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끊임없이 연구한 끝에 완성된 귀공자. 어려운 역할을 해낸 만큼 만족감이 클 수밖에. 최우식은 "귀공자라는 애를 귀공자스럽게 했다는 것에 대한 갈망은 채워진 것 같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수줍게 웃어 보였다.
어엿한 충무로 대세 배우로 우뚝 섰음에도 여전히 겸손함을 자랑했다. 그는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배우는 보여주는 직업이지 않은가. 그런데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한 명이 돋보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가고 있는가, 이걸 요즘 좀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절대 혼자 스스로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쓸데없는 욕심 내지 말자고 자신에게 다짐한다"라고 밝혔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혹여 느린 길일지라도, 맞는 길로 가고 있다는 건 알아요. 저는 대박 스타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편한 길이 있다고 해도 지금 많은 걸 해 봐야 뼈가 되고 살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미스 캐스팅이라는 혹평도 들어 봤고, 똑같은 역할만 한다는 얘기도 들어 봤어요. 앞으로 계속 멈추지 않고 해나간다면 업그레드가 돼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너무 다작하는 거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야 할 때라고 봐요. 저 스스로를 응원하고 있어요."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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