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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케이블채널 tvN 새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2018년 tvN 최고 기대작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김은숙 작가·이응복 감독의 세 번째 콜라보레이션이자 할리우드가 인정한 이병헌, '아가씨' 김태리의 만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는 7일 첫 방송을 앞두고 '미스터 션샤인'을 주목해야하는 포인트 셋을 마이데일리 신소원·명희숙·이예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김은숙 작가가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으로 1년 반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배우들의 작품 컴백에 초점이 쏠리는 것이 보통의 경우인데, 김은숙 작가만큼은 예외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도깨비',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 숱한 히트작을 써낸 주인공인 만큼 초미의 관심을 끄는 건 당연지사.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배우 이병헌과 김태리가 남녀주인공으로 나섰고 변요한. 유연석, 김민정 등 내로라하는 연기자들이 총출동한다.
한데 모이기 힘든 배우들의 조합도 놀랍지만 본격적으로 1900년대 초를 배경으로 삼아 시대극에 도전한 김은숙 작가의 선택에도 관심이 뜨겁다. 김은숙 작가는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만 할 의병들과 그 이름 없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앞서 김은숙 작가는 주로 로맨틱 코미디 서사에 집중했다. 물론, 재벌들의 세계, 파병 군인들의 현장, 판타지, 도시 시청 등 다채로운 배경 선택도 마다하지 않았으나 주 감정선은 남녀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있었다. 배경은 신선함을 끌어올리는 부가적인 요소였다. 그랬던 김은숙 작가가 주인공들의 로맨스보다 '동지들 간의 연대', '잊혀진 역사'에 집중하기로 한 선택은 꽤나 과감한 결정이다.
남다른 의의도 가진다. 주로 스크린에서 펼쳐졌던 귀중한 역사의 단면을 '김은숙'이라는 네임밸류를 빌려 더욱 효과적으로 조명한다는 점이다. 보다 더 넓은 시청층을 확보하며 재미와 의미를 가져가기에 탁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4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제작비와 블록버스터급 스케일 역시 김은숙 작가가 다시 펼쳐낼 시대에 생동감을 더하며 상업적인 가치도 충분히 가져갈 전망이다.
동시에 범상치 않은 김은숙 작가만의 특색인 '대사 맛'도 기대를 모은다. "이러니 내가 안 반해?",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나 너 좋아하냐", "언제부터 예뻤나', "~하지 말입니다" 등 그는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언어와 어투를 끄집어내 절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오그라들게끔' 하지 않는 건, 해당 대사를 처리할 배우의 몫으로 넘어가지만, 독보적인 문장 구성으로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는 것은 김은숙 작가의 소신과 힘이다.
이병헌 역시 최근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에 "'김은숙계 언어'라는 것이 따로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라고 언급하며 "묘한 힘을 그런 작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근 공개된 '미스터 션샤인'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짧게 맛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바보, 등신, 쪼다", "아름다움을 흘리셨소" 등의 대사가 큰 화제를 모았다. 쿠도 히나 역을 맡은 김민정과 김희성 역의 변요한 대사인데, 자칫 유치할 수도 있지만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덕에 되레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 나아가 언어유희적인 대사 표현에 그치지 않고 서사를 가득 담은 명대사들도 예고됐다. 고애신 역의 김태리가 내뱉는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글은 힘이 없습니다. 저는 총포로 할 것입니다' 등 캐릭터 고유의 성격과 주제를 관통하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누군가를 보조해주는 것이 아닌, 각각의 주체성을 명확히 지닌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성향을 관찰하는 것도 기대 포인트다.
매 작품마다 신드롬급의 인기를 구가하며 그 해를 '김은숙의 해'로 물들였던 김은숙. 여러 변화와 함께 선보이는 그가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사진 = tvN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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