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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중국이 또.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가 표절을 당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여러 차례 자행되는 중국의 '베끼기'에도 이렇다 할 방안이 없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오후 한 매체는 중국의 후난 위성TV가 지난 7일부터 '아가나소자(我家那小子)-My Little One'라는 프로그램을 론칭했다고 전하며 해당 프로그램이 한국의 '미운 우리 새끼'와 동일한 포맷이라고 보도했다.
뒤늦게 해당 사실을 접한 SBS 관계자는 "중국에 정식으로 수출한 적은 없다. 표절 했는지 여부, 절차 등은 확인이 필요하다. 확인 후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SBS 측은 말을 아꼈지만 후난TV의 표절 의혹을 쉽게 떨칠 수 없다. 공개된 '아가나소자' 영상을 살펴보면 상당 부분이 '미우새'와 흡사하다. 스타들의 어머니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일상을 지켜본다는 프로그램 콘셉트, 자리 배치, 편집 방식, MC 구성 등 그대로 옮겨 놓은 수준이다.
문제는, 후난TV의 표절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 지상파,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 가리지 않고 모두 흡수했다. SBS '판타스틱듀오', '영재발굴단', JTBC '효리네 민박', MBC '무한도전', 엠넷 '프로듀스101', '쇼미더머니', tvN '삼시세끼', '윤식당' 등과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모두 중국 후난TV의 전파를 타고 방송됐다.
특히 '윤식당'을 표절한 '중찬팅'은 논란이 거세게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2까지 방영했다. 출연자인 배우 정유미의 헤어와 패션까지 모방해 국내 대중의 공분을 샀던 바. 단순히 영감을 얻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수준이 아니다. 차이가 있다면 출연자의 국적뿐이다.
시발점은 지난 2016년 중국 내 한한령(한류수입금지령)이 시행되면서부터였다. 당시 우리 정부가 사드를 배치하면서 중국은 이러한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전까지는 나름 국내 콘텐츠를 정당한 방식으로 수입했으나 한한령 여파가 짙어지며 후난TV는 '표절'을 방안으로 내세웠다.
피해가 막대해지자 정부 측도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이 발의한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안'과 '음악산업진흥법 개정안'은 올해 초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외의 무분별한 한국 콘텐츠 표절을 막기 위한 근거 규정이 명시돼 있는 법안이다. 다만 7월 30일부터 시행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 국가 차원에서의 대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위를 확인 후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SBS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SBS, tvN 제공, '랩오브차이나', '중찬팅' SNS, '아가나소자' 캡처 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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