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의 10승 투수 계보를 이번엔 우완투수 임찬규(26)가 이어 받았다.
생애 첫 10승 투수 반열에 오른 임찬규는 19일 고척 넥센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 6개(홈런 2개)를 내주면서 삼진 8개를 던지며 3실점으로 호투, 올해 LG에서 가장 먼저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임찬규는 "데뷔 첫 10승 달성까지 8년이란 시간이 걸렸는데 정말 기쁘다. (류중일)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셔서 10승을 했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임찬규의 생애 첫 10승은 LG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LG 역사상 처음으로 1990년대생 10승 투수가 탄생한 것이다.
지난 해까지 10년간 LG의 토종 10승 투수는 총 5명. 봉중근(1980년생), 박현준(1986년생), 류제국(1983년생), 우규민(1985년생), 차우찬(1987년생)으로 모두 1980년대생 선수들이다.
마침내 90년대생 투수가 LG의 10승 투수 계보를 이었다. 1992년생인 임찬규는 2011년 LG에 입단해 구원투수로 주로 활약하다 군 제대 후 선발 수업을 쌓았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빠른 템포의 투구로 경쟁력을 갖춘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124⅓이닝을 던져 6승 10패 평균자책점 4.63을 남겼던 임찬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김현욱 코치와 훈련량을 늘리면서 성장 속도를 키웠다. 스스로도 "가장 만족스러운 스프링캠프였다"라고 자평할 정도였다. 역시 경험과 성장이 임찬규를 10승 투수로 만든 것이다.
임찬규의 성장은 LG에게 있어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임찬규의 10승을 시작으로 LG의 전도유망한 투수 기대주들이 10승 투수로 거듭난다면 '투수왕국' 건설도 꿈꿀 수 있다. 현재 LG는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 외국인 원투펀치에 FA 좌완 차우찬이 1~3선발을 이루고 임찬규가 4선발로 자리매김했다. 남은 고민은 5선발. LG를 대표하는 투수 유망주인 김대현과 임지섭이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는 잠재력이 터지지 않고 있다.
개막 초부터 "임찬규, 김대현, 임지섭 등 젊은 친구들이 경험을 많이 쌓아서 선발투수진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류중일 감독은 일단 후반기 5선발의 기회를 김대현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아직 1군 무대에서는 흔들림이 컸던 임지섭은 2군에서 다시 '수업'에 들어간다. 류 감독은 김대현과 임지섭을 두고 '향후 10년 이상 LG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선수'로 꼽는다.
임찬규는 10승 투수로 올라서기까지 8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올 시즌 선전하고 있는 LG는 미래 역시 놓치지 않으려 한다. 미래를 잡기 위해서는 임찬규의 다음 주자도 등장해야 한다. 임찬규의 10승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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