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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인랑' 김지운 감독이 원작이 있는 작품의 실사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2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김지운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인랑'은 '공각기동대'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 원작의 1997년 판 애니메이션 '인랑'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당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실사화를 염두에 두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지만 영화화할 수 없었고, 김지운 감독이 그의 염원을 이어받아 실사화 작업에 착수했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의 실사화에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을 선포한 이후의 혼돈기를 시대적 상황으로 가미해 불안한 분위기를 기반으로 했다.
김지운 감독은 오시이 마모루 원작에 대해 "원작 자체가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들을 실사화했을 때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또 같은 얘기를 듣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에서 한국을 배경으로 실사화했을 때 어떤 것들을 만들어내야 할까, 구현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또 김지운 감독은 "비주얼적으로 완벽한 피사체들을 모으다보니까 이렇게 그림같은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됐다. 잘생김 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잘하는 배우들의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배우들의 완벽한 비주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인랑'을 가리켜 '완벽SF 얼굴대잔치"라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에 대한 오마주가 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그의 새로운 해석들이 공존된 작품이라고 말하며 "강화복이나 지하수로, 빨간망토, 두 사람의 관계 암시나 음악들, 기관총 등 여러 가지 많이 끌고 들어온 것도 있다"라며 "전개도 원작과 비슷하게 했는데 조금씩 캐릭터가 들어오면서 결이 달라진 것이 있었다. 원작대로 가긴 가는데 새로운 긴장들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한국화를 하면서 통일 이슈를 끌고 들어온 것인데 원작자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사이버 펑크의 대가"라며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의 세계관을 그리기로 유명한 감독이라고 밝혔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을 보면서 모호한 세계나 어둡고 무거운 세계관들, 오시이 마모루의 허무주의를 좋아했지만 실사화를 하면서 새로운 접근과 나의 해석이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앞의 세계관들은 상당히 일본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한국으로 가져왔을 때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근현대사에 누군가는 트라우마로 작용할 만한 큰 사건들이 있었다"라며 "민족적이고 국가적으로 가장 큰 한국 이슈들 중에서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는데 암울한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 어떤 이슈를 갖고 들어올까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통일 이슈를 끌고 들였다. 권력 기관과의 암투같은 것인데 통일 이슈를 갖고 오면 암투를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25일 개봉.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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