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X조승우 '라이프', ‘하얀거탑’과 차별점? 이수연 작가+배우 [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라이프’가 ‘하얀거탑’과 다른, 유일무이한 의학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 임피리얼팰리스 셀레나홀에서 진행된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 제작발표회에 홍종찬 감독과 이동욱, 조승우, 원진아, 유재명, 문소리, 이규형이 참석했다.

이날 홍종찬 PD는 레전드가 된 의학드라마 ‘하얀거탑’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저희 드라마가 기존의 다른 의학 드라마나 훌륭한 ‘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와 뭐가 다를지에 대해 사실 저도 고민을 많이 안 했다”며 “이 글을 봤을 때 작가님 자체가 기존 드라마 문법의 작가와 많이 다른 스타일을 느꼈다. 글 자체가 주는 구성이라든지 작품 자체에 그런 부분이 원초적으로 있었다”고 이수연 작가를 극찬했다.

이어 “저도 사실은 ‘하얀거탑’을 다 못 봤다. 그거에 대한 비교에 대해서는 잘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 작품 자체의 색깔이 기존 드라마와 다른 구성이라 그 자체가 새로웠다”며 “항상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다른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느냐. 항상 말씀드리는데 여기 출연하는 배우들, 캐릭터들이 다르다고 말씀드린다. 그게 저희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연 작가는 '비밀의 숲'으로 장르물의 새 장을 연 인물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동욱의 마음을 움직인 인물도 이수연 작가였다. 출연 계기를 묻자 이동욱은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가장 컸다. 감독님의 너그러움에 반하게 됐다. 같이 연기하는 기라성 같은 훌륭한 배우들 이 세 가지 요소가 선택하게 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승사자는 죽은 사람을 데려가는 거였고 이제는 죽을 뻔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게 돼 정반대의 느낌이 끌렸다. 전작은 판타지였는데 이번에는 현실적 이야기를 그리게 돼 그 점에 끌렸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수연 작가에 대해 “비밀의 숲으로 백상 대상을 받았다. 제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냐. 역시 이번에도 훌륭한 글이 탄상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문소리 역시 이수연 작가의 대본을 극찬했다. 문소리는 “워낙 작가님의 대본이 탄탄했고 대본도 미리 나와 있는 상황이라서 그냥 대본에 그려진 대로 최대한 가깝게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어제 마지막 촬영인 분들이 계셔서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본에 대한 칭찬이 넘쳐났고, 돈의 논리가 최고인 지금의 현실에 대해 다들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본에 대한 믿음과 칭찬이 많았다. 그래서 최대한 잘 따라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문소리는 ‘라이프’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날카롭게 파헤치는 작품이라고 설명해 기대를 높였다.

이수연 작가와 첫 작업인 문소리는 “요즘 많은 대본들이 많은 문제점들을 소재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것들을 장르적으로 소재로 이용할 뿐 거기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태도를 가진 작품이 많지 않다. 처음 작가님의 대본을 보고 조금 놀랐다. 저는 학교에서 강의를 조금 하고 있다. 교육계도 올바른 신념과 긴 세월을 갈 수 있는 가치관이 너무나 중요한데 이런 교육에도 돈의 논리가 첫 번째가 되어버린 상황에 개탄하고 있었다. 의료계도 마찬가지구나, 이런 이야기를 날카롭게 던지는 드라마가 있다니 놀라웠다.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들게 하는 드라마였다. 그러면서 용감하고 날카롭고, 커다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면역력을 높여서 어떠한 가치관으로 무엇을 높여야 하는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조승우는 이수연 작가의 ‘비밀의 숲’과 ‘라이프’ 모두에 출연하는 배우. 그는 “비슷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본질은 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분이 쓰신 글을 읽었을 때 옳고 그름 간에 있어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그런 부분에 대해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게 하는 작품일 것 같다”고 평했다.

조승우처럼 이수연 작가의 두 작품에 출연한 이규형. 그는 “‘비밀의 숲’에서 제가 나중에 드러나는 인물이었는데 나중에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 모르고 있었다. 제가 키를 쥐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갑자기 안경을 쓰다 안 쓰는데, 도대체 뭐지 한참을 고민했다. 굉장히 나중에 알았다. 이수연 작가님의 작품은 빈틈이 없구나 싶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다 이유가 있고, 열심히 잘 살려내면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해 탄탄한 대본으로 중무장한 ‘라이프’를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라이프’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의사의 신념을 중시하는 예진우(이동욱)와 무엇보다 숫자가 중요한 냉철한 승부사 구승효(조승우),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를 치밀하고 밀도 높게 담아낼 예정이다. 23일 밤 11시 방송.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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