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2연패에 도전하는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을 무리해서 조기 출전시킬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파주NFC에 첫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선 김학범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이제 시작됐다. 4명(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황의조)가 빠졌지만 준비한대로 진행하겠다. 일정이 굉장히 어렵고 빡빡하다. 현지 날씨를 고려하면 한 경기를 더 하는게 힘들다. 총 8경기를 해야 한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대회다”고 말했다.
한국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키르키스스탄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당초 4개팀에서 UAE가 추가되면서 5개팀이 경쟁하게 됐다.
한국은 8월 12일 바레인을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5일에는 UAE, 17일에는 말레이시아, 20일에는 키르키스스탄과 차례대로 붙는다. 16강전은 8월 23일 혹은 24일에 치러지며 8강전은 8월 27일에 진행되고 4강전은 8월 29일에 열린다.
대망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은 9월 1일이다.
한편, 김학범호는 파주에서 8월 7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뒤 8월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자카르타로 출국한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 일문일답.
-아시안게임 첫 소집 소감
“이제 시작이다. 4명이 빠졌지만 준비한대로 과정을 거쳐서 순차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일정이 굉장히 어렵고 빡빡하다. 현지 날씨를 고려하면 한 경기를 더해 하는 것이 힘들다. 총 8경기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력을 갖느냐에 아시안게임 성적이 걸렸다. 집중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대회가 될 것이다”
-초반에 바레인, UAE 등 까다로운 중동팀과 만난다
“바레인, UAE와 2연전이 조별리그 고비다. 기존 자원으로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 바레인 전력이 생각보다 좋다. 4월말 5월초 바레인 경기를 보면 북한에 4골을 넣고 우즈벡과 3-3으로 비겼다. 첫 경기가 바레인인데, 어떻게 보면 일찍 만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모두 합류하진 못하지만 지금 선수들이 잘할거라 생각한다”
-손흥민이 조별리그 2차전부터 합류한다
“미리 예견했던 부분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공격수는 조직력보다 개인 역량이 크다. 팀 움직임만 집어 넣으면 된다. 수비는 조직 갖추는데 시간 걸리지만 공격은 조직력이 떨어져도 큰 움직임만 잡으면 충분히 소화할 능력 된다. 미리 준비하고 과정 거치면 문제없다”
-스리백 기본 명단 발표했다. 아직 변화는 없는지
“더 얘기하면 기밀 누설이다. 첫 번째는 스리백이다. 변함 없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리백으로 갈 것이다”
-수비 중심인 김민재에게 주문할 사항이 있다면
“김민재, 황현수가 있지만, 포인트는 다른데 있다. 그들이 핵심이 되기 보다는 다른 핵심 선수가 생길 것이다. 좀 더 공격적인 스리백을 가미하기 위해서다. 김민재 훌륭한 선수고 월드컵 못나갔지만 본인 준비가 굉장히 강하다. 월드컵 못나갔지만 아시안게임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크다. 다만 부상으로 체력적인 부분이 우려된다. 갈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얼마나 로테이션 하면서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손흥민은 UAE전 교체 출전이 가능한가
“쓸 수 있다면 쓰고 싶다. 그러나 절대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예선은 중요하지 않다. 프리시즌 참가하느라 훈련하고 미국 갔다가 영국으로 돌아가서 개막전을 하고 다시 날아온다. 철인이 아니다. 잘못하다 부상 당하면 큰일난다. 처음부터 무리시킬 생각 없다. 써먹을 때 써야 한다.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베스트가 없다. 전 선수가 많은 시간을 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겨내기 힘들다. 모두가 전부 뛸 수 있는 로테이션이 필수다. 저 역시 그 부분을 굉장히 신경쓰고 있다”
-자카르타 현지 파악은 어느정도 됐나
“잘 쉴 수 있는 환경 아니다. 잔디는 그쪽 익숙한 몇몇 팀 빼고는 모두 같은 조건이다. 사실 날씨가 더울 때는 선수 회복이 중요하다. 호텔 나가면 차가 쌩쌩 다닌다. 선수들이 편히 쉴 환경이 아니다. 맞춰 가야할 부분이다”
-평소 훈련을 강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솔직히 훈련이 안 된다. 경기가 많은데 무슨 훈련을 할 수 있겠나. 얼마나 잘 쉬고 경기 하느냐에 달렸다. 훈련은 먼저 할 때 끝났다. 다음 소집 때는 훈련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 이 날씨에 훈련하면 가기 전에 탈수 생긴다. 얼마나 컨디션 관리 잘하느냐가 숙제다. 경기할 몸 상태 만드는데 포커스 맞춰야 한다”
-고양종합운동장, 파주스타디움 등 훈련 장소가 자주 바뀐다
“현지가 파주운동장과 비슷한 환경이다. 16강전이나 8강전 경기장은 고양이나 안산 와스타디움, 부천종합운동장과 같이 지붕 있는 곳이다. 전용경기장과 아무래도 거리감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일부러 현지 적응을 위해 훈련장소를 잡았다”
-잔디 적응과 로테이션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잔디는 어떻게 할 수 없다. 현지 상태가 굉장히 안 좋다. 똑같은 조건이면 체력이 좋은 선수를 뽑았다. 최대한 체력적으로 준비된 선수, 더위에 강한 선수로 로테이션을 신중하게 돌려야 한다. 선수들도 로테이션 시스템을 인식하고 있다. 관건은 체력이다. 8경기 체력을 어떻게 버티느냐다. 잘 쉬고 잘 먹고 경기만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비상식적이다. 우리도 그런 대응을 해야 한다. 최대한 거기 맞춰서 준비했다. 다른 팀도 같은 조건이다. 어떻게든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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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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