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속이 상하다"
류중일 LG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두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특정 팀에게 연패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이날 LG는 6회초 양석환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2-3 추격에 성공,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마침 유강남이 큼지막한 우중월 2루타를 터뜨려 유희관을 강판시켰고 김승회 역시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오지환과 이형종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 어느덧 만루 찬스를 맞았다.
LG는 정주현 대신 서상우를 대타로 내세웠다. 장타력을 갖춘 서상우에게 한방을 기대할 수 있었다. 마침 김승회가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져 서상우에 유리한 볼카운트가 형성됐다. 서상우는 3구째 들어온 김승회의 투구를 쳤으나 그의 땅볼 타구는 투수 김승회에게로 향했고 김승회는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마무리하면서 LG의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LG는 5회까지 3점으로 막은 선발투수 임찬규를 대신해 6회말 신정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찬규는 이미 106개를 던진 상태. 신정락은 무사 1루에서 류지혁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았고 1루에 송구, 안전하게 타자주자를 잡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아쉬운 판단이었다. 1루주자 김재호의 스타트가 늦어 2루에서 포스 아웃시킬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오지환 모두 신정락의 선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정진호의 타구가 신정락의 오른 팔꿈치 부근을 강타하고 좌전 적시타로 이어져 2루주자 김재호가 득점했다. 신정락은 강습타구의 맞은 후유증에 투구가 불가능해졌고 결국 강판돼야 했다. 배재준이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으나 폭투 2개를 범하는 등 진정하지 못하는 투구를 보였다. 이미 그렇게 흐름은 두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었다.
끝내 LG는 2-6으로 패해 두산전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류 감독의 속이 언제쯤 풀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LG 신정락이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1사 2루 두산 정진호의 타구에 맞고 교체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