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4년 전 사상 첫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썼던 남녀농구대표팀이 또 한 번의 영광을 일궈낼 수 있을까.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막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이 6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남녀농구대표팀의 목표는 단연 금메달이다.
남자농구의 경우 사상 최초의 2연패를 노리며, 병역혜택이 걸린 선수들도 있다. 여자농구는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무대에서 경쟁력이 전성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재도약의 여지가 있다는 비전을 제시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대회를 앞둔 시점까지도 남녀대표팀을 향한 세간의 시선은 대부분 따갑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렸던 4년 전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남자대표팀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합류로 귀화선수라는 과제를 해결했지만, 최종명단이 발표된 직후 선수 선발과 관련해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허훈의 경우 향후 대표팀을 이끌만한 잠재력은 지녔지만, A매치에서 크게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기 때문이다. 종종 과감한 돌파로 활력소 역할을 했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노출되기도 했다.
반면, 프로농구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유독 대표팀과 인연이 닿지 않은 선수는 많았다. 특히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로 선정된 두경민에게는 대표팀에서 실력을 검증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최근 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취재에 따르면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다. “두경민은 MVP로 선정될 정도로 기량이 만개한 2017-2018시즌에도 발목에 핀이 있는 상태로 뛰었다. 허리부상이라는 얘기도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라는 게 두경민 최측근의 견해다. 부상 자체가 두경민이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결정적 이유는 아니라는 의미다.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는 여자대표팀의 선수 선발도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여자대표팀은 북한선수들이 가세해 염윤아, 심성영, 고아라 등이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일찌감치 예견된 사안이었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최종명단을 발표했지만, 엄밀히 말해 여전히 최종명단은 아니다. 아직 박지수(라스베이거스)의 합류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농구협회는 박지수가 뛰고 있는 WNBA 소속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 대표팀 차출에 대한 공문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라스베이거스는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8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매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시점이며, 박지수의 대표팀 차출 여부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이유이기도 하다. 설령 라스베이거스의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다 해도 큰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한 선수를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 데려와 강행군을 소화하게 하는 부분에 대한 반대여론도 크다.
물론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가 과부하에 걸리지 않게 관리해주는 것도 대표팀 차원에서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대표팀 차출은 WNBA리거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박지수 홀로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기도 하다. 남자대표팀에서도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강행군을 소화하다 선수생명이 짧아진 사례가 있었다.
박지수의 합류 여부가 어떻게 결론이 내려지든, 결국 남녀대표팀 모두 선수 선발과 관련해 풀어야 할 숙제를 남긴 가운데 아시안게임 무대로 향하게 됐다. 선수 선발과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지만, 분명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른다. 논란 속에 최종 명단을 구성한 남녀대표팀은 납득할만한 경기력과 성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남자대표팀(상), 여자대표팀(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W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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