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경기 시작 전부터 LG 선수들은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8연패 탈출이었다.
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8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12-10으로 승리, 지긋지긋했던 8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LG 선수들은 하나 같이 '농군패션'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졌던 박용택이 얼마 전부터 농군패션을 선보였지만 모든 선수들이 농군패션으로 경기에 나선 것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타계한 지난 5월 20일 이후 처음이었다.
그만큼 LG 선수들은 절박했다. 이전에도 8연패는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티켓이 걸려있는 지금은 느낌이 또 다르다. 류중일 LG 감독도 "이전 8연패보다 지금이 더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역시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다. 선발투수 차우찬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3⅓이닝 8실점의 부진. 6회초까지 4-8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어보였다. 하지만 LG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6회말 유강남이 2사에도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쳤고 박용택은 5연속 파울 타구를 날리는 끈질긴 승부로 10구째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강판시키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이형종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한 LG는 김현수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8-8 동점을 이뤘고 채은성의 우월 적시 2루타로 10-8 역전에 성공하면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방심은 금물이었다. LG는 이미 8회부터 나온 정찬헌이 9회초 구자욱과 강민호에 연속 적시타를 맞고 다린 러프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김헌곤을 3루 땅볼로 잡고 마침내 8연패 탈출을 확정했다. 끝까지 아찔했던 승부. 승자는 LG였다.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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