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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극본 양희승 연출 이상엽)가 회를 거듭할수록 짙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달라진 현재와 바뀐 관계도 사이에서 다이내믹하게 그려지는 주혁(지성)의 감정변화는 '갓지성'의 세밀한 연기로 공감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주혁의 감정 변화와 앞으로의 전개를 예고하는 소제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감정변화 타임라인을 분석했다.
▲ 2회 "인생은, 선택의 미로다"
2006년의 주혁은 버스 안에서 성추행범과 실랑이하던 우진(한지민)을 도와주다 짝사랑하던 혜원(강한나분)과의 약속에 늦었다. 그 운명적인 선택으로 주혁과 우진은 부부가 됐다. 매 순간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하기에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법. 팍팍한 현실에 지치고 지친 주혁은 자신에게 찾아온 아주 특별한 기회를 통해 과감히 다른 길을 걷기로 선택한다. 갈림길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고, 그 끝에 도달하기까지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게 주혁은 현재를 바꿨다.
▲ 4회 "후아유(Who are you)"
주혁이 달라진 현재에서 재회한 '리셋' 우진은 익숙하지만 낯설다. 자신의 방해공작에도 꿋꿋하고, 첫 날부터 만난 진상 고객에게 기죽지 않았고 강력한 엎어치기 한방으로 사이다를 선사하는 우진.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설게만 느껴졌던 우진에게 "대체 누구냐, 너?"라고 물었던 주혁이지만, 이내 깨닫는다. 우진은 변하지 않았다.
▲ 5회 "처음 그 느낌처럼"
추억의 장소였던 단골 즉석떡볶이 집에 새겨놓은 두 사람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주혁의 기억 속 우진과의 추억은 '처음 그 느낌처럼' 되살아났다. 빗속에서 환히 웃는 우진의 얼굴은 행여 주혁이 비라도 맞을까 우산을 들고 찾아왔던 과거 우진의 모습 그대로였다. 첫 설렘의 순간을 떠올린 주혁. 하지만 그때의 우진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에 더 아련했다. 바쁜 일상에 매몰돼 소중한 기억을 잊고 살았던 시간들을 상기했지만 이미 주혁에게는 돌아갈 수 없는 '처음'이 됐다.
▲ 7회 "기억이란 사랑보다"
달라진 현실 속 우진은 점점 멀어졌지만 추억은 더욱 생생해졌다. 기억 속 '차서방'을 찾아 객장까지 온 우진 엄마처럼 주혁은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기억 속을 헤맸다. 종후와 연인이 된 우진을 보며 지켜주겠다 다짐했던 첫 키스의 밤을 떠올렸고, 우진에게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해열제를 기억하고 이른 새벽 온 동네 약국문을 두드렸다. 우진을 향한 감정은 설명하기 복잡하고 미묘했지만 그 어떤 감정보다 강력한 기억의 힘은 주혁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 8회 "영영"
주혁은 2006년 동전을 들고 과거로 안내했던 도로로 향했지만 톨게이트를 찾을 수 없었다. 주혁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지하철 의문남은 "잘못 거슬러 오른 운명도 운명이다. 남자답게 행복을 빌어주라"고 충고했다. 주혁은 이 모든 혼란은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깨달았다. 우진 엄마를 찾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혁은 "0은 곱셈에선 뭐든 다 0으로 만드는 절대 권력이지만, 덧셈에선 아무 힘도 없지. 0이 더하기를 더 사랑하기 때문에"라며 과거 우진이 했던 말을 돌려주며 '영영' 다시 오지 않을 시간과 우진에게 사과했다.
29일 밤 9시 30분 방송.
[사진 =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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