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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누군가의 이야기도 아무런 편견 없이 들어주는 사람, 그런 MC가 되고 싶어요." (박경림)
방송인 박경림이 데뷔 20주년을 '리슨 콘서트'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대학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던 박경림. 이후 2014년부터 3년 연속 자신의 이름을 건 '박경림 토크 콘서트'를 개최, '소통형 토크쇼'로 연일 매진 열풍을 이끌며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오는 10월 토크가 아닌 '리슨'으로 업그레이드해 관객 참여형 콘서트의 新브랜드 개척을 알렸다.
박경림은 14일, 최근 자신이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그룹인 위드림컴퍼니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새로운 시작을 들려줬다.
먼저 그는 개그계 대부 이경규가 소속된 코엔스타즈를 떠나 1인 기획사로 홀로서기 한 이유를 밝혔다. "코엔스타즈에서 지난 6년 동안 정말 많은 서포트를 해줬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어쩌다 보니 과거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부터 늘 대형 기획사에 몸담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의 시작은 매니저와 단둘뿐이었거든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더 나한테 집중해보자는 생각에 홀로서기를 결심하게 됐어요. 올 2월 말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새출발로 이어진 것이에요."
데뷔 20주년이라는 롱런의 비결은,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에 있었다. 박경림은 "저까지 4명이서 일을 하고 있다"라며 "회사가 알아서 해주겠지가 아닌, 회의도 모니터도 같이하면서 뭐든지 함께 만들어나간다. 신인 때처럼 재밌다. 결국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건 내 몫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초심을 다잡고 야심차게 기획한 '리슨 콘서트'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앞선 '토크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관객 참여형 공연이지만, 그의 시선이 오롯이 관객을 향해 있어 깊은 공감을 더한다.
"'토크 콘서트'는 제가 아이를 낳고 경험했던 힘듦, 저와 같은 고민거리를 가진 여성들을 위해 같이 놀 수 있는 공연을 만들자 해서 기획했던 거였어요. 이제 데뷔 20주년이 되면서 새로운 형식의 콘셉트로, 특정 여성층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 결과 20년쯤 살아본 젊은이, 사회초년생, 부부 등 이분들의 의미 있는 삶을 함께 공유하고 응원하는 '리슨 콘서트'를 선보이게 됐어요. 가족들한테는 걱정될까 말 못 하고, 친구들에겐 창피해서 할 수 없는 고민들이 있잖아요. 이를 안아주는 공연이에요."
박경림은 "지난 20년 동안 토커로서 충실히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근데 그러다 보니, 말을 잘하고 싶은 욕심에 앞서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듣지 못할 때도 있고, 편견을 갖고 대화를 이끌었던 적도 있었다"라며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결국 잘 듣는 게 중요하더라. 있는 그대로 믿고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게 좋은 토커다. 이런 의미에서 '리슨 콘서트'는 앞으로의 나의 10년, 20년과 맞닿아 있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20년간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은 정말 많아요. 너무 큰 사랑을 받았죠. 제일 좋았던 순간을 꼽자면 라디오를 진행할 때에요. 제가 사람들 삶 속에 녹아져 있다는 점에서 좋았어요. 특히 한 청취자에게 받은 손편지를 잊을 수가 없어요. 저의 한마디에 힘을 얻어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그렇게 아무런 편견 없이 들어주고, 소통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진 = ㈜위드림컴퍼니]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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