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최창환 기자] 주장 박찬희가 한국의 월드컵 예선 2연승에 기여했다.
박찬희는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맞대결에 출전, 18분 55초 동안 9득점 1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한국은 ‘라건아’ 라틀리프(41득점 17리바운드 3스틸)가 맹활약, 시리아를 103-66으로 꺾고 예선 전적 6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압도적으로 경기를 지배한 끝에 마무리된 경기였다. 1쿼터를 연속 11득점으로 시작하 한국은 줄곧 주도권을 이어나갔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48-33으로 우위를 점했고, 3점슛(8/20)도 호조를 보였다. 벤치멤버 득점(22-9)도 차이가 컸다.
박찬희는 경기종료 후 “원정에서 요르단을 이기고 왔지만, 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적은 별로 없었다. 선수들끼리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갖자고 했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김상식 감독대행님이 많이 수정해주셨다. 연습하면서 빨리 인지하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경기력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 뒤숭숭했다. 동메달을 획득한 후 귀국한 허재 감독이 대표팀과 관련된 일련의 논란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난 것. 선수들이 동요될 법한 상황이기도 했지만, 한국은 곧바로 열린 A매치 2경기를 모두 따내 최악의 경우는 면하게 됐다.
박찬희는 “홈&어웨이도 아시안게임만큼 중요하다. 다시 대표팀이 소집됐을 때 선수들끼리도 이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 월드컵 예선에서 안일하거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자는 얘기를 했다. 좋은 정신자세로 임해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찬희는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된 자원이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이르기까지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이 기간 열린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한국 농구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경쟁국가들의 발자취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중국, 일본은 체계적인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대표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까지 이뤄져 ‘플랜’이라는 측면에서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역시 ‘라건아’ 라틀리프가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지원은 중국이나 일본에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박찬희는 “중국이나 일본은 상비군제도를 운영한다. 비중 있는 대회는 1군, 이외의 대회는 1.5군이 나가는 것 같더라. 선수 입장에서 보면 스태프 규모도 다르다. 트레이너, 매니저, 코칭스태프 등 10명 정도의 스태프가 구성됐다. 우리는 적지만, 선수이기 때문에 (환경을)탓할 순 없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박찬희는 이어 “중국과 일본은 스태프가 많아서 그런지 웜업 방식도 NBA처럼 체계적이다. 포지션별로 나눠서 몸을 푼다. 우리나라가 바뀐 건 없다. 오히려 조금 퇴보했을 수도 있다. (경쟁국이)부럽긴 하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박찬희.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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