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롯데가 스스로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롯데는 28일 고척 넥센전에 앞서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전날 승리로 5위 KIA와의 승차를 2.5경기까지 좁힌 터. 최근 8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7승 1패의 상승세였다. 이 기간 롯데는 승률 1위, 팀 타율 1위(.328), 평균자책점 2위(5.38), 득점권 타율 2위(.371), 홈런 1위(6개) 등 각종 지표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강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는 흐름이었다.
28일 고척 넥센전에 앞서 만난 조원우 감독도 “확실히 타자들이 힘을 내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라고 최근 상승세에 흡족함을 나타냈다. 전날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한 내야 수비에 대해서도 “채태인, 정훈, 전병우 등이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정훈의 8회 수비가 결정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여기에 이날은 손아섭이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해 7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터. 여러 모로 롯데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
출발 역시 좋았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의 좌전안타로 만들어진 2사 2루서 이대호가 손쉽게 적시타를 때려냈고, 1-2로 뒤진 2회에는 선두타자 신본기의 볼넷에 이어 문규현이 곧바로 2루타로 동점 타점을 올렸다. 확실히 전보다 득점권에서 강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5회말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들이 한 번에 쏟아져 나왔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1회 샌즈에게 투런포를 맞은 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제이크 브리검(넥센)과의 투수전으로 팽팽한 경기 흐름이 전개됐다.
하지만 사구와 실책이 말썽이었다. 순항하던 레일리는 5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의 2루타에 이어 이정후를 사구로 출루시켰다. 무사 1, 2루서 임병욱-김재현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 탈출 가능성을 높였지만 이택근을 다시 사구로 내보냈다. 치명적인 2개의 사구였다. 이후 대타 서건창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흔들린 레일리는 샌즈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계속해서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에는 후속타자 박병호에게 평범한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신본기가 이를 한 번에 잡지 못했고, 구르는 공을 급하게 잡아 2루에 송구했지만 공이 빗나갔다. 그 사이 이택근과 서건창이 득점. 이날의 승기를 내준 치명적 실책이었다. 이후 교체 투입된 윤길현은 밀어내기 볼넷까지 헌납했다.
롯데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7회 민병헌이 투런포로 불씨를 살린 뒤 8회 전병우가 데뷔 첫 홈런을 추격의 스리런포로 장식했고, 9회에는 전준우가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터트렸다. 넥센을 1점 차까지 추격한 상황. 그러나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5회에 나온 사구와 실책이 뼈아프게 느껴졌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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