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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조현재가 40대를 바라보는 배우로서, 묵묵한 소신을 전했다.
조현재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극본 박언희 연출 박경렬/이하 '그녀말')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 만 한 여자(남상미)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쳐가는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파격적인 전개 및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12.7%(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이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조현재가 분한 강찬기는 모두에게 존경받는 아나운서이지만 가정에서는 불륜과 폭력을 일삼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인물. 조현재의 연기 덕에 극의 긴장감은 날로 더해졌고 선한 인상을 뒤집는 놀라운 악역 변신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냈다.
'용팔이'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 공백기가 무색하게 '인생캐'라는 극찬을 들으며 다시 한번 발돋움한 조현재는 "본의 아니게 연기 복귀가 늦어졌다"며 고백했다.
"사실 그 전에는 비슷한 역할들만 많이 해서 다른 역할들을 계속 찾다가 미뤄졌어요. 이제는 악역, 선한 역 이런 구분이 중요하지 않아요. 장르적으로 다가가게 돼요. 오히려 공백기가 저의 생각을 열리게 한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이날 조현재는 유독 '제약', '다양함', '도전' 등의 단어들을 강조했다. 큰 눈망울에, 서글서글한 인상 덕에 '사윗감으로 좋은 배우' 등의 선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조현재에게 소시오패스 성향의 악역 연기는 그야말로 기회였다.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고, 더 많은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조현재 역시 이를 여실히 느끼고 있다고.
조현재는 "얼마 전에 헬스장에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선한 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런 눈으로 그런 짓을 하냐!'고 하시더라. 기분이 묘하더라. 선한 멜로를 또 해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저 스스로도 역할 선택에 제약을 뒀던 때가 있지만 악역 자체가 안 들어왔어요. 기회가 없었죠. 그리고 과거에는 시대적인 흐름이 달랐어요. 악역을 하면 실제 배우들이 욕을 먹는 시대였고, 한번 악역은 끝까지 악역 연기만 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기피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죠. 잘 소화하면 호평을 받아요. 악역을 했다가 로맨스도 할 수 있는 시대에요. 이번 작품처럼 인연이 될 새로운 작품을 기다려요."
이어 그는 "20대 때는 '내가 정말 잘생겼지'하는 생각에 자만에 빠진 때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아주 겸손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는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바뀌는 거 같아요. 30대면 30대에 맞는 역할, 40대는 40대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20대에는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면 30대에는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아픔이라든지, 그 나이 또래가 겪어온 느낌을 표현해야 하는데 되게 어렵죠. 그래서 '잘 늙자'는 주의에요. 후배들이 해야 할 젊은 역할을 욕심내기 보다는 새로운 장르, 새로운 역할을 맡고 싶어요.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해야죠. 또 요즘 20대에 정말 잘생긴 친구들 많잖아요. 저는 30대 후반만의 잘생김을 가진 배우가 될게요.(웃음)"
"저에게는 '연기 잘해요'라는 댓글이 최고에요. '소름끼치도록 무섭다'의 댓글 역시 힘이 나요. 그 자체로요. 언제나 듣고 싶은 말들이죠. 최고의 칭찬이에요. 차기작은 이전처럼 공백기가 길지 않을 거예요. 최대한 빨리 시청자들을 다시 뵙고 싶어요."
[사진 = 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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