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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여우각시별' 채수빈, 그저 그런 민폐 여주 될 것인가 [夜TV]

시간2018-10-03 07:00:02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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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여우각시별' 채수빈 캐릭터가 방송 2회만에 민폐 여주로 낙인 찍힐 위기에 놓였다.

2일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3, 4회에서는 이수연(이제훈)과 한여름(채수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선 1, 2회 방송에서 한여름은 발랄하고 엉뚱한 캐릭터 성격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는 호감보다는 비호감으로 다가왔다. 인천 공항에서 각기 자신의 롤에 최선을 다하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한여름은 다소 민폐 캐릭터로 그려졌기 때문.

한여름은 입사 1년차에 인천 공항 여객 서비스 팀으로 부서 이동됐다. 욱하는 성격을 감추지 못해 고객들과 싸우는가 하면 욕도 서슴지 않았기 때문.

그는 부서 이동 첫날부터 지각까지 했고, 고객에게 또 욕을 할 뻔 했다. 이수연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가운데 한여름은 이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자신보다 연차가 낮은 이수연이 자신의 사수가 된 것에 대한 불만까지 품었다. 상사 양서군(김지수) 에게 이같은 처우가 부당하다며 따지기까지 했다.

이에 양서군은 "그럼 일부터 똑바로 해. 지각 같은 거 하지 말고 같잖은 이유 들이대지 말고. 전에 있던 부서에서 무슨 사고를 쳤던 내 알바 아니야. 그러니까 그런 저렴한 피해의식 같은 거 내 앞에 들이밀지마"라며 "내 기준점은 딱 하나, '내 팀에서 일을 잘하냐 못하냐'야. 기수니 연차니 그런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 주절대지마. 알았니?"라고 쏘아붙였다. 한여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1, 2회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한여름 캐릭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문적으로 자신의 할 일을 처리해야 하는 직업임에도 캐릭터 성격을 앞세워 제대로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인천 공항 사람들의 전문적인 모습을 기대했던 시청자들로서는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는 3, 4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여름은 테러 전화를 받고 폭발물을 찾던 중 폭발물로 보이는 것은 절대 만지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 폭발물로 의심되는 봉지에 손을 댔다.

다행히 해당 봉지에는 금괴가 담겨 있었지만 한여름은 기본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금괴를 발견한 것에 들떴을 뿐 반성하지 않았다.

결국 한여름은 이수연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이수연은 채수빈에게 "그 때 맡은 일을 제 때 해내는 거. 여객에게 일이 생기지 않게 미리 점검하는 것 그게 여객서비스 팀의 우선순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여름은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와. 멋지다. 좋으시겠어요. 그렇게 멋진 말을 할 수 있어서"라며 비꼬기만 했다. 자신이 지방대 출신인 것에 피해의식까지 갖고 있었다.

이어 한여름은 이수연에게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이면 안 된다. 쓸모 없는 사람 취급 받는 게 어떤건지 잘 모르시죠? 이수연 씨 같은 사람들은 나같은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잘 모르잖아요. 죽어라 열심히 안 해도 다 되니까"라며 이수연을 마음대로 판단하기까지 했다.

"노력하지 않아도 윗 분들이 알아서 알아봐주고 예뻐하니까. 세상이 참 쉽죠? 적당히 만만하고. 그쵸?"라고 따지는 한여름의 말에는 논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소 차갑기는 하지만 매뉴얼대로 행동하는 이수연에게 따질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

그러나 한여름은 이수연에게 "혹시 그거 알아요? 이수연 사원 지금 개재수 같은 거? 밥맛 없고 잘난척 오지게 쩌는 개재수"라고 막말까지 했다. 도저히 호감을 느낄 수 없는 천방지축 민폐 캐릭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꿈을 위해 머리에 피를 플리면서도 면접을 본 열정을 보여준 한여름이지만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능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에 그저 그런 민폐 여주로 평가 되는 것은 아닐지 벌써부터 우려된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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