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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역시 '돌부처'였다.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등판, 1⅔이닝 무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오승환 등 투수들의 활약 속 연장 13회 접전 끝에 2-1로 승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진출에 성공했다. 콜로라도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5전 3선승제로 NLDS를 치른다.
오승환이란 이름 앞에 가장 많이 붙는 수식어는 '끝판대장'과 함께 '돌부처'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엄청난 압박감을 느낄만한 상황에서 전혀 표정 변화가 없다. 그리고 결과 역시 다르지 않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답게 한국시리즈는 물론이고 재팬시리즈 등 큰 무대도 경험했다.
그런 오승환이라 할 지라도 이날 등판은 쉽지 않았다. 우선 이날 경기는 단판 승부였다. 연장 10회 등판했기에 2사 주자없는 상황이라도 큰 것 한 방이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경기 장소는 원정인 리글리필드, 여기에 관중은 극성스러운 것으로 유명한 컵스 팬이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컵스 팬들은 상대 투수의 견제구는 물론이고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하나하나에 큰 소리를 내며 일희일비했다.
오승환은 흔들림 없었다. 양 팀이 1-1로 맞선 연장 10회 마운드에 나선 오승환은 1번 벤 조브리스트-2번 크리스 브라이언트-3번 테런스 고어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상대했다. 브라이언트 때는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끝냈다.
유일한 아쉬움은 11회말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볼넷을 내준 것 뿐이었다. 이후 희생번트와 고의4구로 1사 1, 2루. 이제 정말 단타 한 개면 오승환은 물론이고 콜로라도의 올시즌이 끝날 수 있었다.
이 때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윌슨 콘트레라스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한 것. 아레나도가 선행주자를 태그하며 아웃카운트 1개만 늘어났지만 정타가 아닌 병살타성 타구였다.
오승환은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크리스 러신에게 넘겼다. 러신이 후속타를 맞지 않으며 오승환의 기록은 최종 무실점이 됐다.
오승환은 '돌부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콜로라도가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증명했다.
[오승환.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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