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북한 평양 공연 뒷이야기를 밝혔다.
서현은 최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로 기자들을 불러 MBC 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며 지난 4월 평양 공연 당시 북한에서도 "소녀시대를 알고 있더라"며 "'소녀시대 언니들 너무 곱다'고 하셨다. 그때 멤버들과 공연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서현은 당시 남북 평화협력기원 평양공연 MC로 발탁돼 차분하면서도 능숙한 실력을 뽐내며 평화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낸 바 있다.
평양에 가게 됐던 사실은 섭외 직후에는 소녀시대 멤버들에게도 "기밀이라서 말을 못했다"는 서현은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다른 스태프들에게도 며칠 해외 출장 간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평양 공연 당시 "영화 속에 들어간 기분"이었다는 서현은 "처음에는 낯설고 생소하고, 같은 언어를 쓰지만 뭔가 신기했다"며 "3일 정도 있다 보니까 익숙해지고 다를 게 없구나 느껴졌다. 북측 가수들과 손 잡고 노래 부르고 같이 포옹도 하면서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회식 때 술도 마시고 그러면서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게 됐다"며 "이전까진 영화나 드라마에서 북한 분들이 딱딱하고 항상 경직돼 있고 감정 표현을 절대 안하는 모습만 봤는데, 안 그렇더라"는 것.
서현은 "저보다 어린 분들이 '언니' 이러면서 '너무 곱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곱다'고 하더라"며 "신기했고, 다 똑같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나중에 또 언제 만나지?' 했을 때에는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도 없고 평생 못 볼 수도 있으니까 뭉클하더라"고 털어놨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과의 만남도 회상했다.
평양 공연에 앞서 2월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에 서현이 청와대로부터 긴급하게 섭외돼 합동 무대를 펼친 바 있는데, 당시 청와대의 연락에 "장난전화인 줄 알았다"는 서현은 "현송월 단장님을 처음 만났을 때 '남측에서 노래를 가장 잘하시나봐요?' 하시더라. 그때 꼭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대표로 무대에 선다는 것에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사진 = 한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