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중국축구협회가 대표팀 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20대 초반의 선수들에게 강도높은 장기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축구협회는 3일 대표팀 장기 훈련에 소집될 55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중국 베이징 이브닝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대표팀 소집 훈련은 일반적인 훈련과 다르다. 55명의 선수들은 12월까지 2달이 넘는 기간 동안 장기 합숙 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훈련 내용 중에선 군사훈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축구협회가 운영할 대표팀에 차출될 55명의 선수들은 21세부터 25세 사이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중국축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축구협회의 발표에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은 불만을 숨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슈퍼리그는 올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강등권인 15위 허난 전예(승점 22점)부터 7위 베이징 렌허(승점 30점)까지 승점차가 8점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은 중국축구협회의 결정으로 인해 올시즌 남은 6번의 리그 경기를 20대 초중반의 선수 없이 치러야하는 상황이 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팀은 6명을 차출해야 하는 산둥 루넝이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역시 5명을 보내야 한다.
중국 슈퍼리그는 자국유망주 보호를 위해 23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을 두고 있다. 외국인 용병이 경기에 출전하는 숫자만큼 23세 이하 선수들도 경기에 출전시켜야 한다. 23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을 지켜야 하는 슈퍼리그의 각 클럽들은 20대 초중반의 선수를 대거 잃게 되어 고민이 더 커졌다.
중국 슈퍼리그는 20대 초반인 55명의 선수들이 장기간 중국축구협회에 차출됨에 따라 23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군사훈련까지 포함되어 있는 강도높은 훈련에 대해 중국 현지 언론은 '대표팀 훈련 중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클럽은 23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에 있어 예외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축구계 일부에선 '중국축구의 문제는 관리시스템에 있다. 중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의 관리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20세 초중반의 선수들이 소집될 중국대표팀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중국올림픽대표팀을 이끌었던 센 시앙푸 감독이 지휘할 예정이다.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소집될 중국대표팀은 리피 감독의 A대표팀과 히딩크 감독의 올림픽팀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중국 A대표팀은 10월 A매치 기간 동안 인도 등과의 평가전이 예정되어 있고 히딩크호는 8일 네덜란드 전훈을 시작해 네덜란드 21세 이하 대표팀과 비테세 등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중국축구는 최근 히딩크 감독 선임과 함께 판 푸이벨데 기술이사 영입 등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듯 했다. 하지만 자국리그가 치러지는 기간 중 20대 초중반 선수 55명을 차출해 두달이 넘는 극기훈련을 진행하는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행정을 펼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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