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부 고백에 인기 추락"…'해투3' 김승현, 다시 일으킨 딸의 한마디 [夜TV]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김승현이 딸 수빈 양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해투3')에서는 조성모, 김승현, 김진, 남우현, 강태오, 송강이 출연해 '내 아이디는 얼굴천재' 특집을 꾸몄다.

이날 김승현은 학창시절 인기부터 과거 전성기 인기를 언급했다. 그러나 김승현은 이내 데뷔 후 힘든 시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다들 아시겠지만 한창 활동을 왕성하게 하다가 스무살 때 아이를 갖게 됐다"며 "그 때 당시에 이 사실을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하나, 정말 저한테는 어린 나이에 너무 부담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창 활동할 때라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했다. 소속사와 가족 전혀 몰랐다. 저와 아이 엄마 둘만 알고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이 엄마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너무 고마워서 낳자고 했다"고 고백했다.

또 "부모님, 소속사에도 얘기했다. 근데 부모님은 끝까지 활동하는데 지장이 갈까봐 숨기라고 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랬다"며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래도 하루 빨리라도 이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떳떳하게 아빠 생활을 하고싶다고 했다.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도 중요하다 해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밝혔다.

"아이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난 뒤에 당시에 비난의 글들과 여러 것들이 많았다"고 전한 김승현은 "'김승현은 기자회견 하면서 앞길이 무너졌다'라는 안 좋은 얘기를 많이 했다. 나는 그걸 한귀로 흘려 들었다. 소중한 아이를 얻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했다.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은 "그 때 느꼈다. 인기라는 게 거품과도 같구나"라며 "한순간에 인기가 추락하고 정말 활동도 못하게 되고 다 중지됐다. 공백기도 몇 년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MC 유재석은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 안 할 수 없지 않나"라며 당시 활동 중지 이후 김승현의 생활에 대해 물었다.

이와 관련, 김승현은 "방송 일을 중단하고 못했지만 그 외적으로 이것 저것 행사를 많이 했다. 대학로 연극으로 조금씩 벌어서 생활비도 드리고 행사를 들어오는대로 닥치는대로 했다"며 "한 번은 순댓국밥집에서 사인회 하자고 해서 '해야되겠다. 이거 한 번 하면 내 딸한테 뭐 해줄 수 있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 때 하면서 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느꼈던 게 '자유선언 토요일' 막내 작가님이 전화가 왔다. '살림하는 남자들'에 널 섭외하고싶다고 했다. 다시 찾아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다시 방송할 기회가 온 건데"라며 "근데 단 전제조건이 아이와 함께 출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를 한 번도 공개를 안 했었다. 근데 아이를 공개하는 건 쉬운게 아니다. 그리고 아이가 공개되면 그 여파도 있을 거고"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고민 끝에 딸 수빈이한테 말을 했다. '이런 제의가 들어왔는데 네가 싫다면 아빠는 하고싶지 않다. 난 네가 중요하다'고 했다"며 "하루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다음날 전화가 와서 되게 짠했는데 제 딸이 하는 얘기가 '출연하겠다. 아빠가 그 때 당시 나를 끝까지 책임져 주고 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 걸 나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이 아빠한테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고2 때 그랬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아빠 이번 프로그램 정말 잘 해야해, 나 출연할 거니까 이번 프로그램 정말 잘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나지막하게 '내 출연료 챙겨줘'라고 했다"며 웃은 김승현은 "너무 웃프면서도 고마웠었다. 방송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살림남2' 방송 전 후에 대해 "공백기간 동안에 대학로에서 연극만 하다가 '살림남2'이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전혀 변화된 건 없지만 응원의 메시지들이 그 어떤 것보다도 자신감을 높여준다. 저와 같이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미혼부, 미혼모들한테 많은 메시지를 받는다"고 했다.

[사진 = KBS 2TV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