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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미디어가 많이 발달하지만, 배우들을 볼 기회는 좀처럼 쉽지 않다. 배우들을 만나려면 주로 공연장에 직접 가야하기 때문이다. 마이데일리에서는 배우를 꿈꾸고, 배우의 길을 가는 분들을 인터뷰 하는 섹션을 마련해서 팬들에게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올해로 연기생활 15년차인 최희정씨는 러시아 유학 후 영화와 연극무대에서 다양한 배역들을 소화하고 있으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피가로의 결혼 뮤지컬 장화신은 고양이,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로, 밤에는 연극무대와 영화를 누비며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연기자 최희정씨를 만났다.
Q.러시아 쉐프킨 연기대학....프로필을 보니 러시아로 500만원 들고 무조건 떠난 것이 눈에 띈다, 어떻게 가게 된 것인가?
- 웹서핑도중 우연히 유학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신청을 했다. 500만원은 내게 남겨진 아버지 유산 이었다. 그때 당시 1년 학비가 400만원 이었고, 1년 기숙사비가 50만원 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초반에는 누나한테 생활비정도는 지원을 받았고, 그 후로는 식당 술집 여행사 가이드 등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했다(웃음)
Q.대학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중에 러시아 대학 출신이 많이 있는가?
- 꽤 있다고 알고 있지만 연락이 되는 배우는 많지 않다.
Q.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해 보니, 러시아에서의 연극 유학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 한국에서는 배운 적이 없으니 러시아의 연극 공부가 내 연기의 근간이다. 물론 귀국 직후에는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다. 우리나라 관객들과 공연 관계자들의 니즈와 스타일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십년이 넘었으니 많이 융화되었다고 느껴진다. 러시아 스타일인 깊이와 치밀함이 조만간 빛을 발하지 않을까?(웃음)
Q.러시아 하면 문학이나 연극으로도 정통한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뭐라고 생각하는가?
- 느림 이라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의 문화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기차로 사흘을 달려야 고향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는 보름을 가야하니까. 연기나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작품 하나에 일년을 준비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 과정 속에서 깊이와 독특한 작품세계가 탄생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Q.외주 작품이라는 것도 진행했던 경험이 있던데, 연출의 개념인가?
- 그렇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피가로의 결혼, 뮤지컬 장화신은 고양이,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연출했다. 단원들은 배우와 스텝으로 활동했다.
Q. 올해 초에 연극 분야도 '미투'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배우가 바라보는 연극 분야에서의 활동은 어떤가?
- 썩은 것은 도려져야 마땅하다.
Q.공황장애에 우을증까지 겪었던 시절이 있었던데, 어떻게 극복해 냈는가?
- 무에타이가 도움이 많이 됐다. 하이킥을 몇 번 맞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든다.(웃음)
Q.무에타이, 복싱 코치.. 영화와 액션장면을 많이 했다고 되있는데, 대표적인게 무엇이 있는가?
- 연극은 '액션스타 이성용' 이 있다. 최원표 관장 역할이었고. 영화는 전규환 감독의 '숲속의 부부' 에서 깡패 포주 역할이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독립영화도 액션이 많다. 그래서 삭신이 쑤신다(웃음)
Q.대학로에서 배우들은 일반적으로 오디션 등의 정보는 어떻게 접하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것인가? 대부분 인맥인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동료배우들과 정보를 공유한다. 인맥은 어떻게든 오디션을 보고 통과를 해야 생기기 마련이다.
Q.좋아하는 연기자를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의 선배님들을 존경하지만 한 명만 꼽으라면 단연 송강호 선배님이다. 연기하는 괴물같다. 못 생겼는데 연기를 시작하면 잘 생겨 보인다. 마법같은 연기다.
Q.일반 청중에게 대학로 연극 2, 3개만 추천한다고 하면?
-작품보다는 연출과 극단을 추천하고 싶다. 고선웅 연출이나 정범철 연출의 작품은 대부분 믿고 추천할 만하고 조그마한 극단이지만 극단 목수의 작품도 대부분 훌륭하다. 코믹 뮤지컬 프리즌도 내가 참여 했을 땐 재밌었다. 지금은 안 봐서 모르겠다(웃음)
Q.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계획한대로 인생이 이루진다면 건물이 두 채 정도는 있어야 한다. 지금은 옥탑방에 월세로 살고 있다(웃음) 당장 다음달에는 그라운드라는 독립 액션 영화 촬영이 있다. 큰 역할은 아니지만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 역할을 위해 낙법과 칼리 아르니스라는 무술(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쓰는 무술)을 익히고 있다. 정말... 삭신이 쑤신다. 이제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 가 보다(웃음) 지금처럼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오디션 보러 다니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목표다. 우리 배우들은 늙어도 건강하기만 하면 계속 연기할 수 있으니까.
이름 : 최희정(1973년생)
주요 프로필
: -영화
나무그늘 아래서 - 전규환감독
-연극
2017그대와 영원히
2016 액션스타 이성용 폴리스 오딧세이
2015 노스텔지아 진지한 농담
2014 냄새풍기기
-뮤지컬
2017 락뮤지컬 프리즌
2015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
2013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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