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김윤진이 19년 만의 국내 브라운관 복귀작에서, 전성기 버금가는 또 다른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5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새 주말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극본 박진우 연출 민연홍/이하 '미스 마')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김윤진, 정웅인, 고성희, 최광제, 성지루, 황석정, B1A4 신우가 참석했다.
'미스 마'는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여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으로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추리 소설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를 모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를 시도했는데, 미스 마플이라는 탐정의 이름을, 미스 마로 이름을 변경하고 모성애라는 사연을 부여하는 등 국내 스타일로 변주해 차별화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미스 마'는 그동안 '로스트', '미스트리스' 시리즈 등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김윤진이 19년 만에 선택한 작품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바. 김윤진은 극중 미스 마 역과 마지원 작가 역으로 분해 조용히 복수를 준비한다.
이날 연신 박진우 작가를 향한 애정과 팬심을 드러내던 김윤진은 "원작에 대한 부담보다는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을 한국화하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기도 하지만 박진우 작가님 대본의 힘이 좋았다. 사실 박진우 작가님의 팬이다. 가끔씩 '이런 대사를 할 수 있다니'라는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만 정웅인, 고성희, 황석정 등을 비롯한 현장의 배우들은 도리어 김윤진에게 찬사를 보냈다. 정웅인은 정웅인은 "김윤진 씨가 20년 만에 드라마에 도전하시는데, 그 힘에 묻어가도 될 것 같았다. 올해는 김윤진 씨 덕분에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다. 그래서 저희 윤진 씨를 연말 대상으로 올리자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김윤진을 쑥스럽게 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윤진 씨가 드라마를 하는데, SBS에서 상을 받고 좋은 추억을 가지면 좋겠다. 호흡은 너무나 좋다. 윤진 씨에게 배우는 점도 있다. 에너지 관리를 정말 잘 하신다. 사실 한국 배우 분들은 현명하지 못하게 체력 분배, 감정 소모를 많이 하는데 윤진 씨에게서는 이와 달리 많이 배우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런가 하면, 무지개 마을 오 회장 역의 황석정은 줄곧 김윤진을 괴롭히는 롤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한 팬임을 자처했다. 황석정은 "제가 굉장한 팬이었는데 일부러 숨기고 있었다. 너무 어깨가 올라가실까봐 속마음을 숨기고 있었다. 또 너무 기분이 좋아지실 것 같았다"고 농담하더니 "김윤진 씨는 아무리 피곤하셔도 상대 배우를 편하게 해주시고 있다. 정말 안팎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미스 마와 가짜 이모, 조카로 위장하며 함께 생활하는 서은지 역의 고성희 역시 "김윤진 선배가 나온다고 하셔서 함께하고 싶었다. 너무나 팬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정말 선배님이 편하게 해주신다. 또 너무 재미있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해 유려한 케미를 기대케 했다.
또한 현장 말미 김윤진은 모성애와 스릴러 장르의 반복과 관련해서도 굳건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실 조금 더 깊게 말하자면, 저희 여배우들이 할 역할들이 한정된 게 문제가 아닌가 싶다. 여배우들은 모성애가 부각된 캐릭터가 굉장히 많다. 다양한 캐릭터가 별로 없다. 저만의 선택이 아니라,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은데 그런 캐릭터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보니까 안 할 필요가 없다. 또 저는 (모성애가 담긴 센 역할을 함으로써) 배우로서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미국에서는 다른 캐릭터들을 해왔고, 나약한 역할들이 들어온다. 배우로서 한 가지 이미지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특별한 상황이 제게 주어지고 있다. 저는 작품이 재미있으면 하고, 그게 모성애가 내세워진다면 저는 하고 싶다"고 말하며 '미스 마'를 향한 자신감까지 함께 내비쳤다.
6일 밤 9시 5분 방송.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