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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루에 18이닝은 쉽지 않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더블헤더에 불만은 없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기왕이면 "더블헤더보다 월요일 경기가 낫다"는 생각이다. SK는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5일 인천 KIA전이 취소되면서 6일 더블헤더를 치른다.
KBO리그는 어지간하면 더블헤더를 하지 않는다. KBO 현장 구성원들이 원하지 않는다.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다. 다음 일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KBO도 시즌 막판 취소된 잔여경기를 치를 때 상황에 따라 더블헤더를 편성한다. 잔여일정에도 더블헤더보다는 월요일을 예비일로 편성, 적극 활용한다. 올 시즌에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주말 취소경기에 한해 월요일을 예비일로 지정했다.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지도자 생활을 하며 더블헤더를 숱하게 치렀다. 그에게 더블헤더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월요일을 좀 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시즌 초반부터 취소된 경기를 월요일에 적절히 배치하자는 주장. 시즌 후 잔여일정을 간소화하는 이점이 있다.
힐만 감독은 "하루에 18이닝은 쉽지 않다. 더블헤더는 준비과정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기, 후반기 72경기를 나눈 뒤 3개월 정도 월요일에 경기를 잡는 건 어떨까. (연고지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팀들은 스케줄에 따라 월요일을 활용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중 우천 취소된 경기를 수시로 월요일에 배치하는 게 시즌막판 일정이 늘어져 더블헤더를 급히 편성하는 것보다 낫다는 입장이다. 주말경기가 취소되면 월요일에 편성하는 건 기본이다. 나아가 KBO가 팀들의 이동거리와 스케줄을 감안해 취소된 경기를 무조건 추후에 편성하기보다 임의로 월요일에 배정해도 된다.
이럴 경우 시즌 중 장기연전이 수시로 발생한다. 월요일 경기를 반대하는 논리 중 하나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미국에서도 17~18연전을 하는 경우가 있다. 쉽지 않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투수와 야수를 적절히 관리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월요일 경기 배정과 무관하게 감독이 시즌 중 주전들에게 적절히 휴식을 주고 1~2군 엔트리를 폭넓게 교차 운영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오히려 2군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월요일 경기를 늘리면서 시즌 후 잔여일정과 더블헤더를 최소화하면 정규시즌, 나아가 포스트시즌까지 효과적으로 치를 동력이 생긴다. 한 시즌을 빨리 마치면 그만큼 휴식도 충분히 취할 수 있다. 다음시즌 준비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거의 매년 시즌 전후로 국제대회가 진행된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더 이상 시즌 중단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2년 뒤 도쿄올림픽의 경우 각 팀 최고선수들을 차출하면서 시즌 중단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에 앞서 내년 11월에는 제2회 프리미어12가 열린다. 내년 KBO리그는 역대 가장 빠른 3월 23일에 개막한다. 그러나 잔여일정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월요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힐만 감독의 주장은 일리 있다.
[힐만 감독(위), 인천SK행복드림구장(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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