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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의미 깊게 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을 기렸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제2전시장 이벤트룸에선 지석영화연구소 론칭 및 다큐멘터리 '지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영화제작자 차승재 대표, 김상화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김영조 감독, 배소현 프로듀서 등이 참석했다.
'지석영화연구소'는 차승재 대표와 김상화 집행위원장을 주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성장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고, 아시아영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사업 진행을 목표로 한다. 그 첫 번째 사업인 다큐멘터리 '지석'은 아시아영화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보여온 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삶과 기억을 그릴 예정이다.
이날 차승재 대표는 "지석이는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다. 우리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다. 지석은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영화제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엔 한국에 국제적인 영화제가 없을 때였다. 영화제를 꼭 해야겠다고 하더니, 부산에서 서울을 오르락내리락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사실은 이런 자리를 제안받지 않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차승재 대표는 "지석이는 아주 드라마틱하게, 자기가 가장 좋아했던 칸영화제에서 세상을 떠났다. 영화제로 시작해 영화제를 관통하고 그 뜻을 이었다.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드라마틱한 삶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지석의 삶은 '지석영화연구소'를 통해 지속되고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발현될 것"이라며 "친구된 입장에서 한몫을 다하기를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김상화 집행위원장은 "지석 영화연구소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장과 아시아영화의 발전에 헌신해온 고인의 뜻을 이어갈 기구로, 한국과 아시아를 망라한 전 세계의 영화인들이 한마음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지석' 연출을 맡은 김영조 감독은 "애도나 슬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고인이 영화인들의 비전을 펼치게 한 그 뜻을 담을 것"이라며 "작품을 연출한다기보다는 지석 선생님의 뜻을 많은 분에게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다. 모두가 함께 만드는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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