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로 경기 현장에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지진 대피 모의훈련이 관람객과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실시됐다.
지난 6일 오후 프로축구연맹은 대전 시티즌과 함께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2 대전 시티즌-아산 무궁화 경기 종료 직후 ‘대전광역시 동남쪽 80km 지역 진도 6.5 지진 발생’을 가정한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프로스포츠협회와 대전 구단이 주관한 이번 지진 대피훈련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시설 관계자 위주의 기존 대피훈련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재난 대비가 철저한 일본의 프로축구리그에서도 관람객이 참여하는 지진 대피훈련이 시행된 적은 없다.
경기 전과 하프타임에는 관람객들에게 지진 대피요령과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안전과 관련한 체험프로그램과 관람객 참여 퀴즈 이벤트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
경기 후에는 실제 지진과 여진 발생 상황을 연출해 관람객들이 직접 지진발생 행동요령과 대피 수칙에 따라 훈련에 참여했고, 경기장 안내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고 신속하게 지정된 집결장소로 모이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날 3,29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경기 종료 후 약 천여 명의 관중이 직접 훈련에 참여하여 집결장소로 대피했다.
이밖에 대전북부소방서, 유성경찰서, 32사단 등 군, 경, 소방기관들도 훈련에 참여해 관람객의 안전을 지키는데 앞장섰다. 특히 대전북부소방서 소방대원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부상자 구조와 구급 시범을 선보였다.
이번 대피훈련은 체육진흥투표권 주최단체지원금 '프로스포츠 경기장 안전 환경 조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다수가 집결한 장소에 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간 경북 경주, 포항, 충북 옥천 등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한민국 전 지역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예고 없이 발생하는 지진에 대한 대처요령을 체득하기 위해 이번 대피훈련을 마련하게 됐다.
한편 협회는 향후에도 7개 프로스포츠 단체 및 61개 프로구단과 협력하여 프로스포츠 경기장 안전 문화 조성과 관람 위험 요소 개선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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