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IA와 롯데가 5위 자리를 두고 ‘빅매치’를 갖는다. 오는 11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3연전에 앞서 열리는 전초전이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맞대결을 갖는다.
KIA는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가 경쟁에서 멀어져 5위 굳히기에 돌입하는 듯했다. 하지만 KIA가 최근 10경기에서 5승을 따낸 반면, 롯데는 8승을 거둬 5위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설마’했던 양 팀의 4차례 맞대결을 통해 5위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5위 KIA와 6위 롯데의 승차는 1경기다. 롯데가 9일 맞대결에서 이긴다 해도 승률에서 KIA를 앞지를 순 없지만, 승차는 사라진다. 롯데 입장에선 5위 싸움에 불을 지필 수도 있는 일전이 되는 셈이다. 승차가 2경기로 벌어지느냐, 사라지느냐가 달린 이날 경기의 선발투수는 임기영(KIA)과 송승준(롯데)으로 예고됐다.
송승준은 지난 7월 27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5경기에서 2패만 당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넥센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분전했고,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시즌 기록은 썩 좋지 않지만, 최근 경기력을 통해 잔여경기에 대한 기대감만큼은 심어줬다.
롯데는 KIA보다 2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승수를 쌓을 기회가 보다 많다. 다만, 잔여경기 일정이 빡빡한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는 9일 KIA전을 마친 후인 10일 KT 위즈를 상대로 더블헤더를 소화한다. 이어 숨 돌릴 틈 없이 11일부터 KIA와 운명의 3연전을 맞이한다. 불펜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 일정이다.
결국 송승준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롯데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터. 하지만 송승준은 올 시즌 단 1차례도 6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다. 5⅔이닝만 3차례 소화했다. 3일 한화전에서 5이닝 동안 77개를 던졌지만, 허벅지통증 탓에 다소 이른 시점에 교체됐다. 상대가 팀 타율 2위(.297) KIA인 데다 경기가 지닌 중요성을 감안하면, 더블헤더를 소화해야 하지만 불펜 총력전을 감수해야 한다.
KIA는 당초 예정대로라면 양현종이 9일 롯데전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옆구리통증으로 정규시즌 잔여경기 등판이 어려워졌고, 임기영이 중책을 맡게 됐다. 임기영은 최근 4경기 연속 구원투수 역할을 소화했다. 지난 6일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6개의 공을 던진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송승준이 올 시즌 KIA전 기록이 없는 반면, 임기영은 롯데를 상대로 3경기서 2승 평균 자책점 3.86을 남겼다. 6월 9일 구원투수로 나서 3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을 챙겼고, 7월 31일에는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만, 롯데가 본격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등판 내용은 좋지 않았다. 4⅔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에 그친 것.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패전을 면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최근 11경기 가운데 10차례 8득점 이상 올린 롯데의 화력을 감안하면, 결국 KIA 역시 총력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불펜 총력전을 각오하고 있는 KIA와 롯데. ‘운명의 4경기’서 기선을 제압하는 쪽은 어느 팀이 될까. 양 팀의 정규시즌 농사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한편, KIA와 롯데가 ‘빅매치’를 갖는 가운데 SK는 홈에서 삼성과 맞붙는다.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1승 남겨둔 SK는 메릴 켈리가 선발 등판, 백정현(삼성)과 대결한다. 수원에서는 KT와 한화가 격돌한다. 양 팀의 선발투수는 라이언 피어밴드(KT)-키버스 샘슨(한화)이다.
[임기영-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