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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나인룸'이 영화를 보는 듯 빠른 전개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안겼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주말드라마 '나인룸'(극본 정성희 연출 지영수)는 연기력 배틀이라도 벌이는 듯 배우 김희선과 김해숙의 명품 열연이 빛났다. 또 후배 배우인 김영광 또한 두 배우의 연기에 잘 녹아내리면서 영화 같은 첫 방송을 선보였다.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김영광)의 인생리셋 복수극이다.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션샤인' 후속으로 나서는 터라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터였지만 '나인룸' 만의 확연히 다른 색깔 속에 높은 작품성을 보였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영혼 체인지는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다뤄왔던 판타지적 소재였다. 하지만 '나인룸'의 두 여자 장화사와 을지해이의 영혼이 뒤바뀌는 스토리는 기존의 작품들의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 사형수로서 지난 34년 간 교도소 생활을 한 장화사는 치매에 걸린 구순의 어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자유의 몸을 여전히 꿈꾼다. 을지해이는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욕망을 가진 여인으로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뀌는 모습은 매우 극적인 긴장감을 안겼다.
을지해이의 몸을 갖게 된 장화사는 "난 이제 을지해이야"라며 자유의 몸을 가졌고 그의 남자친구 기유진에게도 을지해이인 척 살게 됐다. 기유진은 여자친구 을지해이를 불렀고, 두 사람 중 을지해이의 몸을 가진 장화사에게 달려가 안아줘 앞으로 벌어질 세 사람의 꼬인 운명의 서막을 보여줬다.
쉽지 않은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희선과 김해숙의 연기 배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 관전포인트다. 김희선은 안하무인 잘난 변호사에서 34년 간 복역하다 자유가 된 여자를 연기하며 묵직한 내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화려한 호텔 방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돌아온 김희선'을 알렸다. 그는 "내가 본 것은 서울이 아니라 세월이었다"라며 세월 가득한 눈빛 연기를 보여 앞으로를 더욱 주목하게 했다.
믿고 보는 배우 김해숙은 첫 등장부터 사형수 수감복을 입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서 영화 '희생부활자'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 연기에 이어 드라마 '나인룸'에서도 사연이 가득해보이는 장화사로 분해 한 시도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또 을지해이의 영혼이 들어간 연기를 선보이게 되면서 깍쟁이 같은 을지해이의 말투와 표정들을 보여줘 섬세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한편, '나인룸'은 매주 토, 일 밤 9시 방송된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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