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고영표(KT 위즈)가 갈 길 바쁜 롯데를 상대로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고영표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65구 역투로 시즌 6승을 챙겼다. 7월 7일 사직 롯데전 이후 95일만의 맛본 선발승이었다.
당초 이날 고영표를 향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고영표는 올 시즌 KT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다 지난 8월 12일 한화전 이후 허리 통증이 발생하며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2일 공백을 깨고 구원으로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1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경기 전 김진욱 감독도 59일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르는 고영표를 두고 “투구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예전처럼 5~6이닝을 소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부담을 덜어서일까. 고영표는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1회를 9구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한 그는 5회까지 상승세의 롯데 타선을 2안타로 묶었다. 5이닝 중 3이닝이 삼자범퇴였고, 안타 2개도 모두 단타였다. 이날은 초반 타선 지원까지 원활하게 이뤄지며 쉽게 공을 던졌다.
호투의 비결은 원활한 제구였다. 총 투구수 65개 중 볼이 11개(스트라이크 54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교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역시 88%로 높은 터. 구종은 최고 구속 139km의 직구(23개) 아래 커브(9개), 체인지업(33개)을 곁들였다. 체인지업의 제구가 롯데 타선을 잠재운 원동력이었다. 고영표가 갈 길 바쁜 롯데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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