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군산 김진성 기자] 결국 브라운과 KCC가 웃었다.
NBA 출신 단신 테크니션으로 주목을 받은 마퀴스 티그(KCC)와 조쉬 그레이(LG). 예상대로 두 사람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탁월한 개인기량과 스피드, 이타적인 마인드를 지녔다. 다만,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100%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날만큼은 피니셔로서의 임팩트가 둘 다 부족했다.
13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군산 개막전의 승패는 두 외인에이스, 브랜든 브라운(KCC)과 제임스 메이스(LG)의 손 끝에서 갈렸다. 둘 다 경기 내내 100%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자연스러운 현상. 4쿼터 승부처서 브라운이 좀더 강렬했고, 끈끈했다.
두 사람은 경기 내내 매치업됐다. 1쿼터는 브라운의 판정승. 메이스는 좀처럼 골밑을 파고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외곽에서 겉돌다 무리한 외곽슛을 남발했다. 실책도 있었다. 반면 브라운은 내, 외곽을 폭넓게 움직이며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이 과정에서 최장신 하승진과의 연계플레이는 물론, 이정현, 송교창, 전태풍 등 외곽 롤 플레이어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경기 초반 이정현의 스크린을 받은 뒤 이정현에게 연결, 다시 공을 받아 골밑 득점을 올린 장면, 1쿼터 막판 송교창의 미스매치를 놓치지 않고 볼을 투입한 장면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전자랜드 시절처럼 정면에서 큰 원투스텝을 밟은 뒤 몸을 유연하게 돌려 마무리하는 특유의 득점루트도 여전했다.
브라운은 빠른 공격 마무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하승진과 함께 뛰면서도 템포를 적절히 조절, LG를 혼란에 빠트렸다. 하승진은 브라운의 공격공간을 확실하게 만들어줬고, 연계플레이도 간간이 선보였다.
2쿼터에는 메이스의 분전이 돋보였다. 1쿼터와는 달리 브라운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 들었다. 이 과정에서 그레이와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이날 그레이는 마무리가 썩 좋지 않았으나 메이스의 스크린을 받아 슛 찬스를 만드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2대2 이후 골밑에서 브라운을 상대로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브라운은 수비에서 수 차례 메이스를 제어하지 못했다.
3쿼터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메이스는 3쿼터 초반 매치업 상대가 잠시 하승진으로 바뀌자 외곽으로 빠져 나와 기습적으로 3점포를 터트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서 DB를 상대로 보여줬던 옵션. 3쿼터 중반 이후 다시 브라운이 무섭게 집중했다. 공격리바운드에 부지런히 가담해서 골밑 득점을 만들었고, 특유의 리드미컬한 돌파로 연속 득점을 만들었다. 메이스의 오펜스파울을 유도했다. 그러자 메이스도 1분25초전 좌측 45도에서 브라운에게 블록을 당한 뒤 다시 공을 잡아 골밑에서 마무리하는 응집력을 발휘했다.
두 외인 에이스의 각성 여부에 따라 경기흐름이 요동쳤다. KCC가 근소하게 리드를 잡다 LG가 3쿼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3쿼터 막판 다시 KCC가 흐름을 찾았다. 그리고 4쿼터. LG 현주엽 감독이 메이스를 벤치에 앉히고 그레이를 넣은 다음 박인태를 브라운에게 붙였다.
그러자 브라운이 폭주했다. 브라운이 송교창에게 절묘하게 어시스트했고, 전태풍은 그레이의 공을 빼앗아 브라운에게 연결, 브라운이 가볍게 마무리했다. 브라운의 연속 득점에 송교창의 득점으로 10점 내외로 달아났다. 현 감독이 7분58초전 다시 메이스를 넣어 브라운에게 붙였으나 이미 흐름이 KCC로 넘어간 뒤였다.
경기종료 시점이 다가오자 브라운은 영리하게 움직였다. 5점 내외의 리드. 수비에서 메이스에게 줄 점수를 주고 공격에선 무리하지 않고 하승진의 확률 높은 득점을 도왔다. 다만, 1분33초전 메이스에게 낀 팔을 빼는 과정에서 파울이 지적되지 않았다며 심판에게 투덜거리는 등 시한폭탄 같은 모습도 여전했다. 이정현이 노련하게 중재했다.
경기막판 KCC가 순간적으로 방심했다. 메이스가 하승진에게 블록을 당한 뒤 김종규의 득점을 침착하게 도왔고, 김시래의 자유투와 전태풍의 공을 빼앗아 속공 연결. 8점차서 2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KCC는 15초전 이정현이 우측 사이드의 송교창에게 절묘하게 어시스트, 송교창이 점퍼를 터트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KCC의 85-79승리. 송교창은 지난 시즌에 비해 마무리 능력이 한결 좋아졌다. 물론 LG의 3번 약점이 드러난 경기이기도 했다.
양날의 검과도 같은 브라운이 메이스와의 맞대결서 판정승, 동시에 KCC의 승리까지 이끌었다. 31점 17리바운드 맹활약. 하승진과의 공존, 이정현, 전태풍, 송교창 등과의 연계플레이 등 기대와 우려가 있었다. 일단 개막전만 보면 성공적이다. KCC 국내선수들이 브라운에게 많이 맞춰준 것도 사실이다.
[브라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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