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시네아스트 장률의 11번째 마스터피스이자 배우 박해일, 문소리 주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배급 트리플픽쳐스)가 11월 8일로 개봉일을 확정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제목의 깊은 뜻을 공개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경주'(2013), '춘몽'(2016) 등을 통해 지역과 공간, 시간을 아우르는 장률 감독 특유의 시선과 방식을 구축하며 평단은 물론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아온 장률 감독의 11번째 작품이자, 한국에서 만든 6번째 장편영화다.
'경주'(2013), '필름시대사랑'(2015)에 이어 장률 감독의 페르소나로 거듭난 배우 박해일이 주인공 윤영을 맡아 열연했고, '필름시대사랑'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문소리가 윤영과 군산 여행을 함께하는 송현으로 분해 드라마의 리드미컬한 호흡을 불어넣었다.
지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처음 공개된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엔딩과 시작이 맞닿은 독특한 회귀 구성, 열린 네러티브 속 오묘한 코미디, 반복되는 대사와 장면으로 시적 리듬을 선보이는 등 독보적인 매력으로 관객 및 언론과 평단의 화제의 중심으로 우뚝 선 가운데, 드디어 개봉일을 11월 8일로 확정했다. 더불어, 제목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의미와 선정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공개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가제는 본래, '영아(咏鹅)'였다. 낙빈왕이라는 당나라 시대 천재 시인이 7살에 쓴 것으로 거위의 모습을 묘사한 동시다. 일전에 중국어를 배운다는 트럼프의 손녀가 영아(咏鹅)를 중국어로 낭송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이처럼 중국 어린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중국 국민 동시이다. 영아(咏鹅)를 한글로 바꾼 '거위를 노래하다'와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군산을 붙여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로 제목을 선정하게 됐다.
이처럼 시에서 받은 영감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그의 작품 세계에서 특별한 일은 아니다. 또한 ‘영아’를 중국어로 읊으며, 묘한 거위춤을 선보이는 주인공 박해일이 어린시절 화교학교에 다녔던 설정이 더해져 리얼리티까지 담았다. 소설가 출신임에도 영화는 소설과는 멀수록, 시와는 가까우면 좋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첫 장편 데뷔작은 당나라 시에서 영감을 받은 '당시(唐詩)'(2004)였다. '경주'(2014) 등 이후 대부분의 작품에서 항상 시에 관한 요소가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에서는 주인공 윤영(박해일)이 시인으로 나오면서 더욱 시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 보인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는 한·중·일 인접 3국의 국적 정체성과 함께 특정 지역의 공간성, 시적 영감 등의 요소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장률 특유의 운율을 만들어낸다. 이번에는 일본식의 옛 가옥들이 남아있어 이국적인 군산의 정취를 스크린에 한가득 담았다. 오는 11월 8일 개봉.
[사진 = 트리플픽쳐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