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오승환 "힘 떨어지기 전에 한국 복귀하고 싶다"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던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이 금의환향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다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이적했고 콜로라도에서 필승조 역할을 하면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시즌 성적은 73경기 출장 6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3.

오승환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일단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내년 시즌을 대비해 개인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오승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복귀를 향한 소망도 드러냈으나 이는 당장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베스팅 옵션을 채워 내년에도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어야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큰 부상 없이 끝까지 시즌을 잘 치러서 만족한다"

- 시즌 중에 트레이드로 이적하기도 했다.

"트레이드는 처음이었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처음으로 트레이드를 경험했는데 정신이 많이 없었다"

- 내년에도 콜로라도에 잔류하는 것인가.

"에이전트가 알아서 잘 계약을 진행할 것이다. 사실 나는 한국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내가 힘이 떨어져서 한국에 돌아오는 것보다는 그게 낫다고 생각한다"

- 진지하게 한국 복귀를 고려하는 것인지.

"나 혼자 생각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 에이전트가 잘 진행하실 것이다"

-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무대도 경험했는데.

"한국이나 일본과 분위기는 비슷했다. 월드시리즈에 나갔다면 기분이 달랐을 것이다. 나 스스로도 별다른 마음을 가지려 하지도 않았다"

- 오랜 해외 생활을 거쳤는데.

"많이 지쳐있는 건 사실이다"

- 쿠어스필드에서 직접 뛰었을 때 다른 점이 있었나.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공의 회전이 다른 구장보다는 내가 생각했던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 귀국 후 계획은.

"일단 휴식을 취한 뒤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 일본 시절을 포함해 해외에 있으면서 꾸준히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70경기 이상 등판하는 것은 불펜투수라면 당연히 그 정도 경기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다"

-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아깝게 달성하지 못했는데.

"언젠가 400세이브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