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SG워너비 이석훈이 새로운 도전에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
이석훈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뮤지컬 '광화문연가' 관련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작곡가 고(故) 이영훈의 명곡들로 재구성한 뮤지컬. 주인공 명우가 죽기 전 마지막 1분 동안 인연을 관장하는 월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젊은 날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극중 이석훈은 월하 역을 맡았다.
앞서 뮤지컬 '킹키부츠'로 뮤지컬배우로 데뷔한 뒤 두번째 작품으로 뮤지컬 '광화문연가'에 출연하게 된 이석훈은 뮤지컬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그는 "작품이 좋으면 열려 있다. 그 시기가 맞는다면 내가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킹키부츠' 처음 할 때는 '킹키부츠'만 하고 안 하겠다고 했는데 마라톤 뛰고 또 하는 것처럼 끝나고나니까 또 당기는 게 있더라"고 밝혔다.
"'분명히 힘들텐데 내가 이걸 왜 또 하지?'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할 것 같긴 해요. 확실하게 매력이 있어요. 그게 뭐라고 딱 확실하게 얘기할 수는 없는데 몸이 반응하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겼을까? 이석훈은 "자신감이라고 하기보다는 '나는 되게 못해'라는 마음을 갖고 무대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나는 잘 할 수 있다'라는 주문을 하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색안경을 어떻게 벗기지?' 생각을 했죠. 근데 그건 어쩔 수 없어요. 그걸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벗기냐가 중요하죠. 사실 그걸 알기 때문에 처음에 더 바보처럼 드러냈어요. 그렇다고 자아도취는 아니에요. 스스로 주문을 하지 않으면 제가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주문을 해요."
이석훈은 최근 가수 활동 뿐만 아니라 뮤지컬, 예능 활동 등 영역을 넓히며 도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석훈은 "예전엔 닫혀 있었다"며 "지난해부턴 도전하고 많이 익숙해지자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전에는 왔던 기회들도 안 했던 것들이 있는데 이제는 해보고 내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어느 순간 내 삶의 모토가 내 하루하루 역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역사를 쓰는 애가 너무 뭐가 없더라고요.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고 닫혀 있으려고 했죠. 나중에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내 과거를 봤을 때 '수고했다'라는 말 정도는 해주고 싶은데 '지금 내가 그렇게 살고 있는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 보니까 도전까지 하게 됐고요. 도전한 김에 누구보다 잘 하자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이석훈은 계속해서 "후회하는 삶을 살고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며 "어느 순간부터 나한테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하루하루 후회하지 말고 역사를 쓴다고 생각하자 했다"고 털어놨다.
무대에 오래 선 만큼 베테랑 같지만 이석훈은 "아직도 너무 떨린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사지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100%로 가다듬어놓지 않고 있으면 제가 흔들린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 이 작품은 되게 유연하게 하는 것도 있어서 '킹키부츠' 때 느낌까진 아닌데 그래도 심하게 긴장을 많이 하죠. 그래도 주크박스 뮤지컬이기 때문에 노래를 정말 잘 하면 다 용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색안경과 저의 부족함을 보는 분들이 계시더라도 노래를 잘 할 거니까. '잘 한다'는 반응이 가장 좋은 거겠죠. 아무래도 못하는 사람이 튀고 눈이 가요. 그렇게만 안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이석훈은 관객들의 색안경을 벗기고 작품에 녹아들기 위해 자신에게 더 채찍질을 하고 있다. "내 자신에게 굉장히 엄격하다. 사실 쉽게 넘어가도 될 문제를 저는 저한테 좀 엄격하기 때문에 끝까지 잡고 가는 성격이 있다"며 "'괜찮아'라고 해도 제가 만족이 안 되면 안 괜찮다"고 고백했다.
이석훈이 이처럼 자신을 다그칠 수 있는 것은 가족의 힘도 크다. 아내에 대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요즘엔 연습하니까 육아를 도와주지 못하는데 하루 종일 아가를 보는 모습을 보면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더욱 열심히 해야하는거다. 그 모습만 봐도 힘이 난다"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저는 계속 제 자신과 싸워 나가는 중이에요. 이번 '광화문연가'를 통해선 전체적인 부분에서 싸우고 있죠. 한가지를 꼽을 수 없어요. 노래를 잘 한다고 했는데 사실 '잘 하겠다'예요. 제 자신한테 주문을 거는 거죠. 이렇게 해야지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요. 노래, 연기, 춤 모든 것들을 다 싸워나가고 도전해가고 있죠. 가장 큰 건 무대를 정말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 되고싶어요. 그런 과정을 도전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한편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오는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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