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악재와 변수가 발생했다. 장정석 감독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와 와일드카드결정전은 똑같은 KBO리그 단기전이다. 그러나 성격은 다르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은 1~2경기에 끝나는 초미니 단기전이다. 반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는 긴 호흡의 단기전.
넥센은 와일드카드결정전을 1경기로 끝냈다.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상대적으로 마운드 약점은 가려졌다. 단 1경기라서 그럴 수 있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는 최대 5경기를 치른다. 그 중 3경기를 잡아야 한다. 3경기 내내 타자들에게만 좋은 타격을 기대할 수 없다.
당연히 마운드의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부터 넥센의 단기전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아무래도 타선에 비해 마운드 경쟁력이 떨어진다. 특히 3~4선승제 시리즈서 가장 중요한 선발진에 물음표가 달렸다.
본래 넥센은 선발에 비해 필승계투조의 기복이 약점이다. 그러나 필승계투조 멤버들이 와일드카드결정전서 괜찮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반면 선발진에는 변수가 생겼다. 제이크 브리검, 에릭 해커를 뒷받침할 토종 카드가 불분명하다.
최원태의 시즌아웃이 뼈 아프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서 2이닝을 투구한 뒤 팔꿈치 염증으로 강판했다. 이후 다시 실전에 오르지 못하고 올 시즌을 완전히 마쳤다. ITP를 통해 포스트시즌 복귀 준비도 했다. 그러나 장정석 감독은 내년을 감안해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한현희는 시즌 막판 기복이 심했다. 구원으로 나선 12일 수원 KT전서 2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16일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서도 구원등판, 2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다만,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2경기서 평균자책점 2.63으로 괜찮았다.
장 감독은 와일드카드결정전 직후 "한현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겠다. 다시 선발로 돌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라면 선발로 등판해도 장 감독의 계산대로 풀린다는 보장은 없다.
이들을 제외하고 단기전에 믿고 내세울 토종 선발투수가 없는 게 고민이다. 사이드암 신재영은 심한 기복과 잦은 손가락 물집으로 시즌 막판 선발진서 밀려났다. 안우진과 이승호의 기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큰 경기는 고사하고 1군 경험도 많지 않다. 혹시 준플레이오프서 선발로 기용한다면 엄청난 승부수다.
19일 1차전은 에릭 해커의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그러나 20일 2차전이 유동적이다. 16일 와일드카드결정전서 6이닝을 소화한 제이크 브리검이 나서는 건 무리다. 22일 3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23일 4차전 역시 예상이 쉽지 않다. 25일 5차전까지 가면 다시 해커가 나서면 된다.
즉,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가 넥센의 올해 포스트시즌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오프너 전략을 사용할 경우 타선 도움이 필수다. 대신 불펜 소모가 크고 3~5차전 마운드 운용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정황상 장 감독이 현 시점에서 준플레이오프 선발투수 배치를 마친 뒤 해당 투수들에게 통보했다고 봐야 한다. 장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초미의 관심사다.
[최원태와 장정석 감독(위), 한현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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