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넥센 포수진의 재발견이다.
넥센은 풍부한 야수진을 자랑한다. 상대적으로 포수진은 불안하다. 박동원이 시즌 초반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했다. 이후 김재현, 주효상 체제로 꾸려왔다. 1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올 시즌 포함 김재현이 통산 301경기, 주효상이 통산 156경기에 출전했다.
두 사람의 통산경기를 더해도 KBO 최고포수 양의지(두산, 1066경기)에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넥센 포수진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일종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KIA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을 통해 반전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사실상 주전이자 수비형 포수 김재현이 제이크 브리검과 호흡을 맞췄다. 브리검의 주무기가 투심패스트볼인 건 널리 알려졌다. 올 시즌 중반 이후 포심 비율을 살짝 높인 경기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KIA 타자들에게 다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투심을 활용, 재미를 봤다. 이범호에게 4-5로 쫓긴 투런포를 맞을 때 투심을 던졌지만, 그 외에 결정타를 거의 맞지 않았다.
김재현은 블로킹도 매끄럽게 해내며 마운드를 이끌었다. 5회 타격방해와 인필드플라이 이프 페어 처리 실수, 블로킹 실수 등으로 대량실점 빌미를 제공한 KIA 김민식에게 판정승. 정규시즌 주전 경험이 포스트시즌 경기력 성장으로 연결된 사례를 남겼다.
타석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격을 날렸다. 5회말 무사 1,2루 찬스서 양현종을 상대로 페이크 번트&슬러시에 성공했다. 역동작에 걸린 KIA 유격수 황윤호가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장정석 감독도 "작전수행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우투좌타 주효상은 상대적으로 김재현보다 경험이 더 부족하다. 그래도 백업포수로는 제격이다. 타격, 송구능력, 수비력 모두 빈틈이 크지 않다는 평가. 장정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서 상황, 데이터에 따라 김재현과 주효상을 적절히 활용한다.
넥센 포수진은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진정한 시험대에 들어선다. 단 1경기의 와일드카드결정전과는 달리 3~5경기를 치르는 긴 호흡의 단기전. 시리즈를 치르면서 개별 타자들과의 수싸움이 계속된다. 수비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더구나 넥센은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불안정하다. 포수와 투수의 안정된 호흡, 철저한 경기플랜수립이 중요하다. 포수가 개별 상황에 동요되지 않고 투수를 이끌어야 한다. 김재현이 안정감을 유지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김재현의 팀 공헌도가 높을수록 넥센 경기력의 내실도 올라간다.
한화 주전포수는 최재훈이다. 두산 시절부터 꾸준히 백업으로 활약했고, 한화 이적 후 주전으로 뛰었다. 상대적으로 넥센 포수들보다 경험이 많고, 리그 최정상급 포수는 아니더라도 내공 있는 포수다. 와일드카드결정전과 마찬가지로 포수의 실수, 좋은 플레이 하나가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재현(위), 주효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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