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벤투 축구의 핵심 전술인 ‘빌드업’이 흔들리면서 장현수(FC도쿄)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를 2-1로 꺾었던 한국은 70위 파나마를 상대로 완승이 예상됐다. 실제로 먼저 박주호, 황인범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후방 빌드업이 무너지면서 2골을 허용했고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벤투 감독은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축구를 선호한다. 부확실한 롱패스 대신 가장 아래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 압박을 풀어낸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축구 철학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발 기술이 중요하다. 한 번의 패스 미스는 곧 실점으로 연결된다.
한국의 두 번째 실점이 그랬다. 조현우 골키퍼의 킥이 남태희에게 향했지만, 남태희의 백패스가 상대 공격수에게 향하면서 골을 내줬다. 후방에 불안하니까 팀 전체가 흔들렸다.
파나마전에는 장현수가 벤치를 지켰다. 대신 김민재가 들어와 김영권과 짝을 이뤘다. 결과적으로 장현수가 빠지면서 후방 패스에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빌드업 축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2-2가 되자 장현수를 투입했다. 공격수를 넣어야할 타이밍에 수비수를 넣은 건 빌드업이 흔들렸다는 얘기다. 장현수도 “전반전에 좋은 경기를 했는데, 후반에 2-2가 되면서 빌드업을 많이 강조하셨다. 볼을 앞으로 몰고 가면서 빈 공간에 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 빌드업은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중요하다. 우루과이처럼 강하게 압박하지 않으면 편하지만, 파나마처럼 강하게 하면 풀백과 미드필더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향후에도 빌드업 축구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이는 발이 좋은 수비수 장현수의 중용을 의미한다. 파나마전 무승부로 장현수의 존재감이 커졌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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