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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방송인 박경림이 '리슨 콘서트'로 20년 내공을 톡톡히 발휘, 마력의 토커임을 새삼 입증했다.
박경림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토크 공연 '박경림 리슨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대학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던 박경림. 이후 2014년부터 3년 연속 자신의 이름을 건 '박경림 토크 콘서트'를 개최, '소통형 토크쇼'로 연일 매진 열풍을 이끌며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런 그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면서 '박경림 리슨 콘서트'를 론칭, 관객 참여형 콘서트의 新브랜드 개척을 알렸다. 말하는 공연이 아닌, 관객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리슨'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이날 박경림은 "내가 말하는 직업을 한 지 올해로 딱 20년이 됐다"라며 "많은 사람이 나의 이야기에 웃는 모습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모두가 내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줄 알았다. 그 웃는 얼굴들에 난 어른이 돼서도 끊임없이 나의 이야기를 했다. 귀를 막고 내 말만 하다 보니 어느덧 마흔이 됐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지게 됐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경비 아저씨 등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계기로 듣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리슨 콘서트' 이름에 걸맞게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나가며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 연예인에 그 팬다웠다. 입담 센스가 돋보이며 150여 분간 공연의 열기를 식을 새 없이 만들었다.
한 학생은 "하정우 팬이라서 인터뷰를 챙겨 보다가 박경림을 알게 됐다. 그러다 시트콤 '뉴 논스톱'까지 찾아봤다"라며 "티켓팅을 위해 대기를 타고 있다가 이렇게 맨 앞자리 티켓을 획득했다"라고 해맑게 말했다.
학생부터 직장인, 주부 등 관객층도 다양했다. 래퍼 출신 관객도 있었다. 그는 자신을 "PK혜만으로 활동했었다"라고 소개하며 "과거 싸이월드 열풍에 힘입어 1위에 올랐었는데 박경림이 '꼭 열심히 해서 1위 가수가 되라'고 했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한 여성 관객은 "이준기가 혹시 게스트로 나올까 싶어 왔다"라고 전해 객석에 한바탕 폭소를 안겼고, 할머니와 손녀의 사연이 소개되며 뭉클한 감동물결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날 박수홍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 눈길을 끌었다. 박경림은 "나와 20년을 함께한 소중한 분"이라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1까지 박수홍은 나의 첫사랑이었다. 매일 일기장에 박수홍과 결혼하는 법을 적었다"라고 얘기했다.
박수홍은 박경림에 대해 "난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며 "그 많은 사람 중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만났다. 내가 여자 형제가 없는데 박경림이라는 여동생을 만난 거다. 박경림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내가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걸은 배울 점이 많은 동생이다"라고 말했다.
특별한 무대도 펼쳤다. 과거 '박고테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착각의 늪'이라는 듀엣곡까지 발표했던 박경림과 박수홍. 이들은 오랜만에 컬래버레이션 공연을 선보였다. 박경림이 팝송을 부르고, 박수홍은 피아노를 연주하며 '리슨 콘서트'의 첫 시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경림 리슨 콘서트'는 오늘(19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다.
[사진 = ㈜위드림컴퍼니]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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