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사령탑의 기대가 현실화됐다. 선발투수 에릭 해커와 4번타자 박병호가 준플레이오프 기선제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9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희망하는 미친 선수로 "해커"를 거론했다.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첫 판. 일단 선발투수가 경기 흐름을 잡아주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봤다.
또 하나. 대체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의 시즌 막판 맹활약, 3번 타순에 고정되면서 '박병호 효과'를 거론했다. 투수 입장에서 박병호 타석 직전에 주자를 내보내면 그만큼 부담스럽다는 의미. 때문에 샌즈에게 정면승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게 샌즈의 맹타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장정석 감독은 샌즈를 칭찬하는 한편 "오히려 박병호가 안 맞고 있다. 박병호가 한 방 쳐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박병호는 KIA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타점 1개를 올렸으나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다.
해커와 박병호가 장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일단 해커는 6회까지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3~5회 잇따라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극복했다. 3회 무사 1,2루, 4회 2사 1,3루, 5회 1사 만루 위기서 1실점도 하지 않았다.
해커는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섞었다. 그러나 한화 타자들은 초반부터 해커의 투심패스트볼을 잘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해커로선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해커는 체인지업, 커터 등으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3회 2사 1,2루서 제라드 호잉에게 2S를 잡은 뒤 3구에 한 복판 포심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을 때 호잉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4회에는 한화의 히트&런이 나왔고, 대주자 김민하에게 2루 도루까지 내주며 압박을 당했다. 하지만, 최재훈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 1사 만루서는 커브 이후 컷패스트볼로 이성열의 타격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으며 빗맞은 투수땅볼을 유도했다. 대타 김태균은 체인지업 3개로 간단히 삼진 유도. 완벽한 위기관리능력이었다.
6회 1사 2루서 최재훈에게 체인지업으로 승부하다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2루 주자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인 걸 감안하면 해커의 투구는 좋았다고 봐야 한다. 후속 이보근이 위기를 극복하면서 해커가 포스트시즌 통산 3승째를 챙겼다.
박병호는 주특기 홈런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넥센 타선은 정규시즌서 헤일을 단 한 번도 상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병호는 4회 헤일의 투심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헤일이 초구와 2구 모두 투심을 선택했고, 2구에 헛스윙까지 했지만, 두 번 당하지 않았다. 박병호는 이후 안타 1개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선발투수와 4번타자의 임팩트 있는 활약. 그렇게 넥센이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해커(위), 박병호(아래).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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