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넥센이 적지에서 2연승을 거뒀다.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섰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9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반타작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전 1~2차전서 1승만 거두면 고척 3~4차전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일반적으로도 단기전 원정 2연전에 나서는 팀은 1승1패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넥센은 장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2경기를 쓸어담으며 22~23일 고척 3~4차전 중 1경기만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세부적으로 뜯어봐도 장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장 감독은 1차전 직전 선발투수 에릭 해커와 4번 타자 박병호의 활약을 기대했다. 실제 해커는 5.1이닝 비자책으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고, 박병호는 결승 투런포를 날렸다.
장 감독은 20일 3차전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면서도 "테이블세터가 5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했으면 좋겠고, 중심타선이 두 차례 정도 깨끗이 청소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결과적으로 이 바람은 전날과 달리 이뤄지지 않았다. 이정후-서건창 테이블세터는 50% 출루를 달성하지 못했다. 둘 다 각각 한 차례만 출루했다. 제리 샌즈~박병호~김하성으로 이어진 클린업트리오도 타점 없이 2안타만 기록했다.
대신 득점이 4개였다. 이유가 있다. 중심타자들이 출루한 뒤 6번 타자 임병욱이 두 차례 깨끗하게 청소를 해냈기 때문이다. 임병욱은 4회 무사 2,3루, 5회 1사 1,2루서 각각 좌월, 우중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준플레이오프 최초의 기록. 홀로 6타점을 쓸어담았다.
마운드에선 안우진이 돋보였다. 4회 2사 후 세 번째 투수로 등판, 3.1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만19세1개월20일만에 따낸 승리투수.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가 됐다. 그것도 포스트시즌 데뷔전에 승리투수가 됐다.
장 감독이 직접적으로 임병욱의 활약을 기대한 건 아니다. 그러나 단기전서 상대 배터리의 집중견제를 받는 중심타자들이 매 경기 잘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출루를 한 방으로 해결한 6번 임병욱의 활약이 장 감독으로선 더욱 흡족할 수 있다. 그야말로 단기전서 꼭 필요한 미친 선수였다. 안우진 역시 필승계투조가 지칠 수 있는 시점서 마운드 밸런스를 맞추는 귀중한 승수를 챙겼다.
물론 넥센은 1차전서 실책 4개를 범했고, 2차전 역시 한 차례 실책이 있었다. 2차전 선발투수 한현희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온 기복 심한 투구가 여전했다. 하지만, 결국 극복해내며 2연승을 달성했다. 특유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올해 포스트시즌 3연승. 잘 풀리는 넥센이다.
[임병욱(위), 안우진(아래). 사진 = 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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