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가 벼랑 끝에 몰렸다. 2차전까지 패배, 11년만의 ‘가을야구’가 조기에 저물 위기에 놓였다.
한화 이글스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5-7로 패했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연달아 패한 한화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화는 지난 19일 타선이 침묵, 2-3으로 패한 바 있다. 잔루를 13개나 남기는 등 타선의 응집력이 저하된 모습이었다. 강점인 불펜전력만으로 이길 순 없는 법. 2차전에서는 화력이 살아나야 반격도 기대할 수 있었다.
정근우-이용규로 구성된 테이블세터는 제몫을 했다. 정근우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2차례 몸에 맞는 볼을 더해 총 3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2번타자로 나선 이용규도 4회말 무사 만루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2타점 적시타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존재감을 과시했다. 2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화에 선취점을 안긴 선수도 이용규였다.
정근우, 이용규는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재역전을 합작하기도 했다. 한화가 3-3으로 맞선 4회말 1사 1, 3루. 한화는 이성열이 삼진을 당한 가운데 1루 주자 이용규가 런다운에 걸리는 위기를 맞았다.
허무하게 공격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던 순간, 주자들의 재치가 빛났다. 1루 주자 이용규가 1, 2루 사이서 시간을 끌었고, 3루 주자 정근우는 틈이 보이자 홈으로 전력질주하며 한화의 4-3 역전을 만들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라는 명성에 걸맞은 센스를 보여준 셈이었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6출루 4타점 1득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중심타선은 잠잠했다. 3번타자 제라드 호잉은 7회말 선두타자로 우전안타를 때리기 전까지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는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고, 3-3 동점을 만든 4회말 무사 1, 3루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성열은 1~2번째 타석에서 볼넷-안타로 출루했지만, 이후에는 잠잠했다.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송광민은 3타수 무안타에 그친 후 옆구리통증으로 교체됐고, 대신 투입된 김회성도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이날 한화 테이블세터의 도합 기록은 7타수 3안타 1볼넷 2몸에 맞는 볼 4타점 1득점이었다. 반면, 중심타선은 총 14타수 2안타 1볼넷에 머물렀다. 밥상은 차려졌지만, 중심타선의 해결사능력은 발휘되지 않았던 셈이다.
[한화 선수들. 사진 = 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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