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넥센 영건 안우진이 가을 마운드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안우진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차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3승 중 2승을 책임지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안우진은 시즌에 앞서 넥센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 고교 시절 학교 폭력 가담 혐의로 인한 출전정지 징계로 데뷔가 늦었지만 1군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0경기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를 남겼다. 남다른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에 넥센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안우진의 가을야구 데뷔전은 강렬했다.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서 준플레이오프 역대 최연소 승리투수 기록(만 19세 1개월 20일)을 갈아치웠다.
전날 3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넥센은 이날 선발투수로 신예 이승호를 내세웠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지만 장 감독에겐 안우진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이승호를 선발투수로 구상할 때부터 안우진은 이날의 두 번째 투수였다. 장 감독은 “안우진이 충분히 1+1로 던질 수 있다.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안우진은 이날도 기대 이상의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1-1로 맞선 4회초 1사 1, 3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랐다. 1루주자 하주석의 도루로 2, 3루가 됐고 곧바로 김회성에게 1타점 내야땅볼을 맞았지만 정은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수습했다.
3-2로 앞선 5회에는 이용규의 번트안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2사 1, 2루에 처했으나 이성열을 2루수 땅볼로 잡았고, 6회 2사 후 김회성의 내야안타와 2루수 송성문의 송구 실책으로 몰린 2사 2루에선 정은원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7회 1사 1루에선 호잉과 김태균을 연속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발휘. 8회 선두타자 이성열의 안타로 다시 위기를 맞이했으나 침착하게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재훈을 병살타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안우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대타 강경학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가을 마운드의 영웅으로 우뚝 선 안우진이다.
[안우진.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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