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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김혜수가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과거의 자신을 돌이켜보며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24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과 최국희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혜수는 영화 속 국가부도의 위기를 어떻게든 막으려는 경제전문가 한시현 역을 맡았다. 앞서 '직장의 신', '시그널' 등의 작품에서 약자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던 김혜수가 이번에는 경제전문가로서 나선다.
이날 김혜수는 캐릭터에 대해 '원칙'의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또, 영화의 스토리를 확장시켜 당시 시대에 빗대었을 때 한시현 같은 인물이 많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념과 소신이 일치하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인물"이라며, IMF가 발생되기 일주일 전 이야기를 그린 '국가부도의 날'의 설정에 피가 역류하고 맥박 수가 빨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1997년 당시에도 난 성인이었는데 난 몰랐던 일들이었다. 외환위기 당시에 실제로 대책팀이 비공개로 운영됐다는 기사 한 줄에 새로운 이야기를 가미한 영화인데, 시나리오를 보면서 기사를 검색했다. 영화는 무조건 만들어져야한다는 생각으로 봤다"라고 밝혔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데뷔 당시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혜수는 1997년 당시 27세였다. 현재의 김혜수는 27세의 자신을 반추하며 "잘 모르고 지나갔던 시기"라고 말했다.
김혜수는 "실제로 참고할 만한 자료들을 찾아보긴 했다. 그런데 연기를 할 때는 가공된 인물인 한시현에만 오롯이 집중했다. 그 당시에 나는 이미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문화계도 변화롭기도 했고 호황 속에서 철없는 어른으로 살았다"라며 "그 때 기억하는 건 갑자기 나라에 큰 일이 났다고 하는데 실감이 되지는 않고, 금모으기 운동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 모두가 중산층이라고 느꼈던 것 같았는데 난데없이 큰 위기를 맞았던 것 같다. 주변에는 그 여파로 고통받는 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모르고 지나갔던 시기였다. 내 문제가 아닌 것처럼 치부하거나 잘 모르고 지나갔던 게 꽤 부끄럽게 느껴졌다"라고 털어놨다.
또 "당시를 살았던 분들의 절망감, 상실감, 박탈감, 고민들을 최대한 생생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이게 누군가에게는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기억일 수 있으나 새삼 되짚어봄으로써 다시는 이런 불행, 이런 위기를 그런 식으로 절대 흘려보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들을 했다"라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전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내달 28일 개봉 예정.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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