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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창궐' 김성훈 감독이 故 김주혁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성훈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성훈 감독은 "'창궐'은 김주혁과 늘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앞서 김주혁은 '창궐'의 특별출연을 확정하고 일부 촬영을 진행했으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바 있다.
고인은 김성훈 감독 전작인 '공조'에서 인연을 쌓은 계기로 '창궐'의 소원세자 역할을 연기하기로 했었다. 출중한 연기력에 남다른 성품과 의리를 갖춘 따뜻한 사람으로, 칭찬이 자자했던 배우다웠다. '창궐' 특별출연 역시, 고민에 빠진 김성훈 감독에게 김주혁이 먼저 손을 내밀며 성사됐었다.
김성훈 감독은 "'창궐'이라는 쉽지 않은 작품을 연출하기로 한 뒤 고민하고 있을 때 (김)주혁 형이 먼저 다가왔다. '지금 이 영화 꼭 해야 된다'라며 힘을 북돋워 줬다. 게다가 나를 응원하기 위해 '큰 역할을 맡으면 네가 날 쓰는 거지, 내가 도와주는 거겠냐' 하면서 작은 역할로 특별출연을 자처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랬는데, 한 회차를 촬영한 후 어느날 갑작스럽게 형의 비보가 들려왔다. 정말 침통한 심경이었다. 결국 소원세자 역할은 비워둔 채 촬영을 진행했었다. 다른 배우를 찾을 정신도 없었고 도저히 그 분량을 못 찍겠더라. 계속 미뤄두고만 있었다"라고 가슴 아픈 심경을 털어놨다.
김성훈 감독은 "그때 김태우 선배님이 큰 도움을 주신 거다.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먼저 출연 의사를 전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셨다. 정말 너무나 감사했다"라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10월 30일, 어느새 김주혁의 1주기가 다가오면서 김성훈 감독뿐만 아니라 대중의 고인을 향한 그리움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성훈 감독은 배우 김주혁을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들어봤다.
그는 "주혁이 형과 만남이 길지는 않았지만 그 사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친해졌었다. 내 마음속에 형은 너무나 훌륭하고 멋진 사람, 또 배우였기에 잊지 못할 거다. 정말 좋은 형이었다. 그래서 더 그립다. 팬들도 같은 생각이겠지만 형이 생전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는 잊기 힘들다"라고 진한 그리움을 전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영화 '공조' 스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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