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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염정아가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1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지난해 공포물 '장산범'으로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그는 이번엔 현실공감 캐릭터로 돌아와 극장가에 웃음과 감동을 예고했다.
염정아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1일 신작 '완벽한 타인'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를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코믹 드라마 장르.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지'를 원작으로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재해석했다.
염정아는 극 중 문학에 빠진 전업주부 수현 역할을 연기했다. 뻣뻣한 바른 생활 변호사인 남편 태수(유해진)를 살뜰하게 챙기고 세 자녀의 육아를 전담,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모셔야 하는 고된 삶을 표현했다.
"'완벽한 타인'의 시나리오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어요. 7인 캐릭터의 배분이 동등하면서 각자의 스토리가 잘 살아나고, 또 그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리에서만 벌어지잖아요. 우리 배우들끼리도 '이런 작품을 언제 만나보겠나' 하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감회가 새로웠죠."
특히 그는 "한동안 충무로에서 여자들이 나오는 영화가 하나도 없어, 좀 서러웠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완벽한 타인'은 물론, 영화 '뺑반' '미성년'에 JTBC 새 드라마 'SKY 캐슬' 등 굉장히 좋은 작품들을 줄줄이 만나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이어졌으면 좋겠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 기대감을 높였다. 염정아는 "수현은 도망갈 구석이 없는 여자다. 그런데 그 와중에 사랑스러움, 귀여운 면이 있다. 억지로 꾸며진 매력이 아니라서 더 끌렸다"라며 "또 내가 기존엔 주로 센 역할을 많이 하지 않았나. 다른 걸 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역시 실제로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자녀를 둔 엄마이기에 수현 역할에 더욱 공감이 갈 수밖에. 염정아는 "내가 워킹맘이긴 해도 정서상으로 그냥 느껴지는 게 있었다"라며 "수현이 문학에 빠지는 것도 까칠한 남편과 아이들,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힘듦이 있기에 이들과 대치하지 않고 잘 풀어나가려고 자신만의 돌파구를 만든 거 아니냐. 못 들은 척 시를 읊는 게 와닿았다. 전업주부들이 정신적으로 힘들겠다는 생각이다"라고 공감했다.
"시사회 이후 제 주위에 가까운 사람들도 일부는 수현 캐릭터가 답답하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수현은 우리 주변에 분명 있는 사람이에요. 저도 실제로 수현과 같은 마음을 느껴본 적이 있고요. 결혼하고 육아를 하느라 일을 쉬었을 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몸은 너무 바쁜데, 정작 절 위해서 하는 건 하나도 없다는 걸 느끼면서 말이에요. 그래서 요즘 일하는 게 무척 재밌고 즐거워요. 밖에 나오면 입이 찢어지도록 웃게 되니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웃음)."
유해진, 이서진, 조진웅, 김지수, 윤경호, 송하윤 등 모든 배우들과의 호흡까지 완벽했다고. 염정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친해질 수 있다는 걸 이번 영화하면서 느꼈다"라고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영화가 봤을 땐 재밌지만 먼지 가득한 세트장에서 고생하며 찍으니, 우리들끼리 의지를 많이 하게 됐어요. 대기 시간에도 분장실에 안 가고 대부분을 다 같이 늘어져 쉬기도 했어요. 그런데 다들 선수들이어서 그런지, 절대 선을 안 넘더라고요(웃음). 잡음이 없었어요. 이재규 감독님도 나이스하셨고요. 세트장 식탁에 이 배우들과 함께 앉는 순간, 이분들이 연기로 한정된 공간의 제약까지 다 채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진짜 요만큼도 빈틈을 안 줬어요. 영화가 훨씬 코믹해졌고 쫀쫀하게 나올 수 있었던 이유죠."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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