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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소속사 프로듀서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10대 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18)과 그의 동생 이승현(16)이 경찰의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26일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서울 방배경찰서 임시청사 포토라인에 선 이석철, 이승현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다"고 밝혔다.
김창환 회장이 폭행 방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석철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사를 받을 것이고 우리가 당해왔던 부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밝히겠다"며 조사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또한 이석철은 "저희는 항상 연습이라든지 좋아하는 음악에 있어서 꿈을 가지고 정말 성공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달려왔는데 '너희 때문에 잘못이다' '너희 때문에 해체한다'는 협박도 받고 폭행도 당하면서 너무 공포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부분을 저희 문제만이 아닌 아동학대, 인권 유린 이런 부분에 대해서 2차 피해가 없음을 바라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 한편으로 많이 속상하고 많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지난해 6월 문영일 PD로부터 당한 폭행을 떠올리며 "나를 4시간 동안 감금 폭행하고 김창환 회장은 내가 머리채를 잡히고 머리에 피가 나고 있는 상황인데도 살살 하라고 하더라. 문영일은 그 후로 2~3시간 더 감금 폭행했다. 그 일이 제일 어제 일처럼 또렷해서 너무 두렵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철은 팬들에게 "사랑하는 썬 여러분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최고의 뮤지션이 되겠다고 했는데 그런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많이 죄송스럽다"면서 "잘 해결되고 시간이 흘러서 다시 웃는 얼굴로 좋은 음악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또한 멤버들에게는 "지금까지 폭행당하고 협박 당한 건 모든 멤버가 아는 부분"이라면서 "4명이 전속계약 해지를 했다는 걸 기사로 접했다. 그 부분이 마음이 아프다. 이 기사를 보거나 저희가 오늘 경찰 조사를 받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 아파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석철, 이승현이 고소인 조사에 나서며 본격적인 법정 다툼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이석철은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문영일 PD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고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고 언론에 폭로하며 큰 충격을 안겼다.
소속사 측은 이번 사건이 알려진 직후 "해당 프로듀서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표를 수리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폭행 방조 의혹에 대해선 김 회장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아버지와 법률 대리인은 폭행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문영일 PD외 김창환 회장을 각각 상습 및 특수폭행 혐의와 폭행 방조 혐의로 지난 2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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