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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문소리와 박해일이 영화 '군산'으로 첫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명품 연기파 배우들답게 농익은 내공으로 환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이하 '군산')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장률 감독과 주연 배우 박해일, 문소리가 참석했다.
'군산'은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중간에서 시작해 중간에서 끝이 나는 회귀 구성이 돋보인다.
'경주' '춘몽'으로 지역과 공간, 시간을 아우르는 특유의 시선과 방식을 구축한 '아시아 대표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의 11번째 작품이자, 한국에서 만든 6번째 장편 영화다.
'군산'을 통해 또 한번 영화와 시, 중국과 한국, 정주민과 이주민, 꿈과 현실 등 경계의 모호함과 긴장감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탐색하며 매료시켰다. 특히 재중동포 2세 출신인 장률 감독은 이번 작품에선 국적과 정체성, 역사관에 관한 그만의 유연한 사고가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도 담아냈다.
이에 대해 장률 감독은 "한중일 세 나라의 관계는 우리 일상에 있다. 역사와 현실이 얽히고설킨 일상을 겪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잊고 산다"라며 "요즘 어딜가나 조선족이 보이고, 그 가운데 미군 기지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문소리는 극 중 돌싱이 되어 남편의 절친한 후배 윤영과 갑작스럽게 군산 여행을 떠나게 되는 송현 역할을 연기했다. 그는 "송현은 상처가 있는 인물인데, 이를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다. 그래서 갑자기 군산 여행을 결심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직 시인 윤영으로 분한 박해일. 그는 "나는 한때 시를 썼던, 특별히 하는 일 없는 윤영 캐릭터를 맡았다"라며 "송현을 우연히 만났다가 군산에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어떤 여정에 관한 이야기라서 편하게 해야 관객분들이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내려놓고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문소리와 박해일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먼저 문소리는 "박해일과 처음 작품을 맞춰본다고 하면 다들 놀라더라. 우리 둘이 뭔가 같이 했었던 것 같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 이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지만 작품에서 함께 연기해본 적은 없었다"라며 "언제 꼭 한번 작품을 같이하고 싶었다. 그래서 '군산'은 기다렸던 작업이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현장에서 의도한 대로 연기가 잘 흘러갔다. 박해일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해일은 문소리의 첫인상에 대해 말했다. 그는 "과거 연극할 때 뒤풀이 장소에서 처음 문소리 선배님을 봤다. 당시 선배님이 영화 '박하사탕’을 찍은 이후였다"라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엔 정말 청초하시고 단아하셨다. 선배님을 만나 뵙고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이렇게 함께 연기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이게 첫걸음이 되어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로 또 호흡을 맞추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현장에서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남겼다.
더불어 문소리는 장률 감독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장률 감독님은 정말 특별한 눈을 가지셨다. 독특한 비주얼리스트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우리한테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본인이 보는 시각으로 찍으면, 정말 그 공간이 달라진다. '아, 이 공간이 이랬었구나' 하고 새삼 감탄하게 만든다. '군산'을 찍으면서 많이 느꼈던 것 지점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문소리, 박해일과 함께 정진영이 군산의 한 민박집 사장 역으로, 박소담은 자폐증을 앓는 정진영 딸 역할로 출연했다. 여기에 치매에 들어선 해병대 출신인 윤영의 아버지 명계남, 허름한 칼국수집 사장 백화 역의 문숙, 송현의 사촌 언니 역의 이미숙, 연변 출신 가사도우미 순이 역의 김희정, 송현의 전 남편 역의 윤제문, 윤제문 여자친구 역의 정은채, 약사 역의 한예리 등이 특별출연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군산'은 오는 11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주)영화사 시네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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