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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핵잠수함’ 김병현(39)이 ABL(호주야구리그)에서 새 출발한다. 2016년 KIA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후 약 2년만의 현역 복귀다.
ABL 맬버른 에이시즈는 30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김병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맬버른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김병현의 사진을 게재한 것은 물론, “웰컴 투 맬버른!”이라는 코멘트를 실었다. 또한 김병현의 고향(광주)이 언급됐고, ‘Superstar’라는 해시태그도 걸렸다.
김병현은 한국야구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투수다. 1999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병현은 애리조나-보스턴 레드삭스-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394경기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 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2차례(2001년, 2004년) 경험했다.
구위가 저하된 이후 커리어는 초라했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경력을 이어가던 김병현은 2012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구위는 기대에 못 미쳤고, 2014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새 출발했지만 경쟁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KBO리그서 통산 78경기 11승 23패 5홀드 평균 자책점 6.19에 그친 김병현은 2016시즌 종료 후 KIA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후 타 팀의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듯했던 김병현은 지난 4월 친정팀 애리조나의 홈경기 시구자로 초청돼 모처럼 모습을 보였다. 시구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김병현은 현역생활을 연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화려한 시절을 뒤로 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던 김병현이 호주에서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한편, 맬버른은 SNS를 통해 김병현 외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투수 타카기 하야토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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